문턱없는 친환경 한옥…미술 놀이 영화관람 만끽
문턱없는 친환경 한옥…미술 놀이 영화관람 만끽
  • 엄태규 기자
  • 승인 2020.01.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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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보금자리 승가원행복마을 가보니…

지하1층, 지상4층 4560m²
생활실, 치료실 등 공간 확충
영화관 등 소통공간도 눈길
2월중 장애아동 입주 예정

장애아동들이 거주하며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보금자리 승가원행복마을이 지난해 12월17일 준공했다. 승가원행복마을은 장애 아동들이 그동안 생활해 오던 노후화된 거주환경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보금자리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추진해 온 승가원 숙원 사업이었다. 새롭게 단장한 승가원행복마을은 오는 2월 장애아동들의 입주에 맞춰 내부 가구와 기자재를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월10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승가원행복마을을 찾았다.

장애아동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승가원행복마을이 12월17일 준공했다. 승가원행복마을은 연면적 4560m² 규모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으로 건립됐다. ①승가원행복마을 전경 ②장애아동들이 생활하는 생활실. 외벽을 원색으로 꾸며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③장애아동들의 이동을 돕는 경사로와 이동 난간 ④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은 아동들을 위해 조성한 영화관.
장애아동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승가원행복마을이 12월17일 준공했다. 승가원행복마을은 연면적 4560m² 규모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으로 건립됐다. 승가원행복마을 전경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원종스님)은 승가원행복마을 건립을 위해 2011년 부지 확보와 매입, 설계업체 선정, 건축허가 완료 및 시공업체 선정 등을 절차를 거쳐 2017년 11월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나섰다. 공사에 필요한 재원은 5000여 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의 정성으로 마련했다. 착공식 이후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9년 12월17일 준공됐다.

승가원 장애 아동 50여 명이 거주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 생활실 7곳을 비롯해 정보화교실과 도서관, 음악활동실, 미술치료실, 놀이치료실 등 치료공간, 아동들의 건강을 책임질 의무실과 격리보호실, 장애아동의 자립을 도울 자립지원실, 장애아동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영화관과 카페 등이 마련됐다.

친환경 현대식 한옥으로 건립

승가원행복마을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4560m²(1379.4평) 규모로 친환경 현대식 한옥으로 건립됐다. 현대식 건물에 비해 한옥은 소음과 단열에 취약한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가원행복마을은 설계부터 한옥을 고집했다. 무엇보다 장애아동들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에 두었기 때문이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장애아동 보호기관으로 불교적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취지도 있었다.

흔히 집이나 건물에 사용하는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건강 문제나 불쾌감을 겪기도 한다. 특히 새로 지어진 건물에 입주한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승가원은 장애아동들이 아토피나 피부질환 등을 겪지 않도록 행복마을을 한옥으로 건립하기로 하고, 건축 자재 역시 친환경 목재로 사용했다. 장애아동들이 생활하는 곳인 만큼 안전과 단열에도 특히 신경을 썼다.

각 생활실 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비상벨을 설치했으며, 장애아동들이 자신들의 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생활실 7곳의 외벽을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등 원색을 사용해 디자인했다. 이와 함께 한옥이 갖는 창호의 멋을 살리면서도 친환경 현대식 창호를 사용해 단열이 취약한 한옥의 단점을 극복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으로 설계

승가원행복마을은 건물 모든 곳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으로 설계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배리어 프리, BF)은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이동 약자들이 시설에 접근하고 이용하고 이동하는데 편리하고 안전하게 계획, 시공됐는지 평가 후 인증하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의 시설 이용에 불편을 주는 장벽을 없애자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 생활시설의 경우 시설 노후화는 물론 엘리베이터나 경사로 등 편의시설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생활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복지사들이 장애아동을 안거나 업은 상태로 이동하는 일이 많아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반면 승가원행복마을은 휠체어를 타고 지하1층부터 지상4층까지 모든 곳을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환경으로 설계됐다. 특히 문턱이 많은 한옥이지만 불편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문턱을 모두 없앴으며, 장애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설계하고 디자인했다.

휠체어를 탄 이용자들을 위해 별도로 공간을 활용해 휠체어 주자창도 마련했으며, 승가원 장애 아동들의 신장 차이를 고려해 계단 등 모든 난간 손잡이를 이중으로 설치했다. 또 곳곳에 경사판을 설치해 휠체어를 타고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승가원행복마을은 현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인증) 예비 인증을 획득했으며 본 인증을 앞두고 있다.
 

장애아동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승가원행복마을이 12월17일 준공했다. 승가원행복마을은 연면적 4560m² 규모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으로 건립됐다. ①승가원행복마을 전경 ②장애아동들이 생활하는 생활실. 외벽을 원색으로 꾸며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③장애아동들의 이동을 돕는 경사로와 이동 난간 ④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은 아동들을 위해 조성한 영화관.
장애아동들의 이동을 돕는 경사로와 이동 난간
장애아동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승가원행복마을이 12월17일 준공했다. 승가원행복마을은 연면적 4560m² 규모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으로 건립됐다. ①승가원행복마을 전경 ②장애아동들이 생활하는 생활실. 외벽을 원색으로 꾸며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③장애아동들의 이동을 돕는 경사로와 이동 난간 ④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은 아동들을 위해 조성한 영화관.
장애아동들이 생활하는 생활실. 외벽을 원색으로 꾸며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아동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승가원행복마을이 12월17일 준공했다. 승가원행복마을은 연면적 4560m² 규모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으로 건립됐다. ①승가원행복마을 전경 ②장애아동들이 생활하는 생활실. 외벽을 원색으로 꾸며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③장애아동들의 이동을 돕는 경사로와 이동 난간 ④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은 아동들을 위해 조성한 영화관.
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은 아동들을 위해 조성한 영화관.

영화관, 치료실 등 프로그램 공간 확충

승가원행복마을 준공으로 그동안 부족했던 프로그램 공간도 확충됐다. 정보화교실, 작은도서관, 다목적강당 등을 비롯해 음악, 미술, 놀이 등을 통해 장애아동들의 학습과 재활, 사회적응 등을 도울 음악활동실, 미술치료실, 놀이치료실 등도 새롭게 단장됐다. 특히 음악활동실과 미술‧놀이 치료실에서는 장애아동 개개인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1대 1 맞춤 프로그램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영화, 공연 관람 등 문화향유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장애아동들을 위해 쾌적한 영화관도 들어섰다. 영화관은 36석 규모로 조성됐으며, 앞으로 장애아동들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장애아동들의 자립을 돕는 자립지원실도 눈길을 끈다. 자립지원실은 장애아동들이 성장해 승가원행복마을을 떠나 자립할 때를 대비해 마련한 독립적인 거주 공간으로, 이곳에서 장애아동들은 자립하는 훈련을 하며 일상생활과 숙식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후원자들을 위한 공간도 조성됐다. 승가원행복마을 건립에 정성을 보내준 5000여 명의 후원자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승가원 후원자들은 행복마을 건립이 진행되는 동안 십시일반 기금을 보시하며 힘을 보탰다. 후원자들을 기리기 위해 후원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을 벽면 한편에 조성했으며, 고액후원자들의 경우 승가원을 형상화한 나무에 별도로 이름을 새겨 후원자들과 함께 만든 공간임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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