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온도 변화에 따른 호흡기 관리①

이영현
이영현

올 겨울은 지구온난화로 유달리 더웠다 추웠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날씨다. 호흡기는 계절 변화에 민감하여 이런 변덕이 심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감기, 독감, 폐렴 등 각종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이중 가장 흔한 병이 감기이다.

감기에 안 걸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기에 걸렸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문답식으로 풀어보자.

Q: 예방가능하고 의료인이라면 꼭 해야 하는 사항은?

A: 감기라고 깔보다가 독감이나 폐렴으로 진단된 경우도 많다. 주변 동료나 가족에게 전염해 줄 수 있고 사망률도 높아 매년 독감예방 주사 맞는 것은 필수이며, 폐렴예방주사도 권장한다. 결핵이나 폐암도 증상만으로 구별이 안되므로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가슴 사진을 찍어보자.

Q: 찬 공기가 감기의 원인이 되는가?

A: 'common cold'란 진단처럼 예전에는 찬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실험 결과는 찬 온도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는 감기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음이 확인되었다. 온도보다는 습도가 더 중요하고 온도 습도의 변화에 상기도 점막이 적응하지 못해 기능이 약화되어 감염이 잘되는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춥다고 실내 온도만 올리는 것은 감기를 불러오는 지름길이 된다. 습도 관리를 잘하자. 젖은 수건을 걸어 놓거나 가습기를 쓰는 것도 좋고, 덩굴 식물이나 열대어를 기르는 것도 한 방편이 된다.

Q: 감기에 잘 걸리는 집단이 있는가?

A: 가장 중요한 감염원은 초등학교 어린이이며 2차 감염은 접촉 시간, 면역 상태, 가족 내 상황에 따라 다르나 유소아 및 어머니가 취약한 편이다. 병원의 경우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나 가족이 잘 걸려 외래에 약 타러 오는 것을 종종 본다. 유아와 취학 전 아동은 평균 1년에 4~8회, 성인은 2~5회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스트레스가 위험 인자인데 아마 면역 기능의 저하가 원인이 아닐까 추측된다. 고단위의 비타민 C가 감기예방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 생성 억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Q: 가족이나 직장 동료가 감기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호흡기 감염이므로 기침 할 때 비말액 흡입이 주 전염경로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의외로 휴지나 전화기, 문손잡이 같이 주변 물건에 오염되어서 이에 접촉한 손으로 옮겨 코나 눈을 통해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알려졌다. 휴지에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소독물질을 넣었더니 전염율이 40%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기침하는 환자가 마스크를 쓴 경우와 쓰지 않은 경우 역시 차이가 있었다.

[불교신문3550호/1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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