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원 성취하면 7생 이내 해탈

욕계에 대한 탐착 노여움 비롯
세상 객관적으로 존재한단 오해
수행경지에 대한 교만 다스려야

등현스님
등현스님

수다원은 흐름(srota)과 들어감(āpanna)의 합성어인 스로타판나의 중국식 발음이며, (무루도와 해탈의) 흐름에 들었다(入流)는 뜻이다. 7생 이내에는 반드시 해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부파마다 다른 견해를 보인다.

남방의 분별설부는 “견도가 원만한 자가 다시 여덟 번째의 존재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중아함경 권 제48 <다계경>)”를 글자 그대로의 7생으로 해석하지만, 설일체유부에서는 경의 7생을 인간의 생유, 중유와 천상의 중유, 생유까지 각각 7생으로 28생 이내에 해탈한다고 해석한다.

음광부는 또한 “인간과 천상에서 각기 일곱 번의 생을 받는다(<구사론> 5장)”라는 음광부 경전에 근거하여 천상과 인간을 모두 합하여 14생이라 주장하고, 마하사사까(화지부)는 천상과 인간을 모두 합하여 7생으로 본다. 이처럼 7생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있다.

수다원을 성취한 후에 다시 닦아야 하는 것은 수혹(修惑)이다. 10가지 잠재된 번뇌 중 견도에서는 6가지 견혹이 끊어졌지만 아직 4가지 수혹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이다. 수도에서는 욕계에 대한 탐착과 노여움, 그리고 수행의 경지에 대한 교만과 얻지 못한 경지를 얻고자 함(들뜸), 세상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오해(무명)가 피부와 기억에 감정적으로 남아있는 것을 다스리는 것이다. 

욕계 수소단의 번뇌 중 5품의 번뇌를 끊으면 일래향(사다함 도)이고, 제 6품의 번뇌를 끊으면 하상 하중 하하 3품의 1생만 남기기 때문에 그를 일래과(사다함과)라 한다. 하품의 번뇌만 남아 있기 때문에 번뇌가 엷어진 수행자이다. 이 중 제7품과 8품의 하상, 하중을 끊으면 아나함 도(향)이고, 제9의 하하품의 수혹까지 끊으면 불환과(아나함과)라 한다.

다시는 욕계에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10가지 족쇄 중 다섯 가지 족쇄 즉 욕계의 결박(오하분결)이 다 끊어진 상태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상계인 색계 무색계에 대한 집착(오상분결)이 남아있고 그 집착은 들뜸, 교만, 무명으로 이어진다. 이들 다섯 가지 족쇄가 해탈을 장애하고 바로 아나함이 다스려할 번뇌이다.

아나함을 성취한 후 그 생에서 노력을 더하여 열반을 성취하면 이를 현반열반(現般涅槃)이라 한다. 그러나 색계와 무색계에 대한 애착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아나함이 죽으면, 색계 혹은 무색계에 태어나서 수행한 뒤 그곳의 무상함을 깨달아야 열반을 성취한다. 아나함은 욕계의 수혹을 다 끊었지만 상계(욕계와 무색계)의 수혹을 끊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나함이 인간에서 죽은 후 상계에 태어날 때 다섯 경우의 수가 있다. 색계 중유에서 반열반하면 중반열반(中盤涅槃), 색계 천상에 태어나서 짧은 시간 수행하여 반열반하면 생반열반(生盤涅槃), 색계에 태어나서 오랜 시간 가행의 노력을 해서 열반을 성취하면 유행반열반(有行般涅槃)이라고 한다.

색계에 태어나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무공용의 수행을 하며 시간이 지난 후 열반을 성취하면 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 색계의 최고인 색구경천이나 무색계의 최고인 유정천에서 반열반하면 이를 상류반열반(上流般涅槃)이라 한다. 이중 관법이 뛰어난 수행자는 색구경천에서 열반하고, 사마타가 뛰어난 수행자는 유정천에서 열반에 든다.

관 수행자에 3가지 유형이 있는데 전초, 반초, 변몰이다. 전초(全超)는 색계 제1천인 범중천에 태어나 수행한 후에 중간천들을 모두 초월하여 바로 색구경천에 태어나는 것이고, 반초(半超)는 정거천에 태어난 후 색구경천에 이르는 것, 변몰(遍沒)은 16천에 모두 태어난 후에 최후의 색구경천에서 열반에 드는 것을 말하는데, 이 모두가 선정의 즐거움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아나함의 성자가 현생에서 선정을 닦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색계 4선의 5 나함천에 태어나기 위함이며, 둘째, 현생에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이고, 셋째, 번뇌로 인한 타락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불교신문3549호/2020년1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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