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은 깨달음의 죽비…더 밝은 지혜 등불 되길”
“불교신문은 깨달음의 죽비…더 밝은 지혜 등불 되길”
  • 박봉영 기자
  • 승인 2020.01.10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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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불교신문 창간 60주년 특집’
특별인터뷰 /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스님


‘어떻게 사느냐’ 중요한 문제
과감히 경책해 잘못 바로잡고
자비심으로 공평무사한 심판
종단‧승가 위계 질서 세울 것

불교신문 60년 “노고에 감사”
‘상구보리 하화중생’ 실천하며
불교 대중화 길 묵묵히 걸어와
지혜의 등불 삶의 길잡이 ‘기대’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을 비롯해 전국 사찰은 2020년 희망찬 한 해를 기원하며 힘차게 첫 발을 내디뎠다.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스님은 종헌종법에 따른 엄정한 승풍 확립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은 불교신문에도 “그동안 항상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깨달음의 죽비가 되어왔다”며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하고 “바쁜 현대의 불자들에게 밝은 지혜의 등불이 되고, 사부대중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호계원장 무상스님의 특별 인터뷰는 지난 12월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호계원장실에서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했다.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스님은 “경책할 일이 있으면 과감하게 경책해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자비를 베풀어야 할 때는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간 60주년을 맞은 불교신문에도 “불자들에게 밝은 지혜의 등불이 되고 더욱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스님은 “경책할 일이 있으면 과감하게 경책해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자비를 베풀어야 할 때는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간 60주년을 맞은 불교신문에도 “불자들에게 밝은 지혜의 등불이 되고 더욱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호계원은 다른 어떤 기관 보다 엄정성과 공정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종단의 사법기관입니다. 지난 2년여의 재임 기간 동안 호계원을 이끄신 소회가 궁금합니다.

호계원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으며 선지지범개차(善知持犯開遮)하라는 경문을 거울 삼아 경책할 일이 있으면 과감하게 경책해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자비를 베풀어야 할 때는 한량없는 자비심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왔습니다. 또한 호계위원들은 공정한 심판을 위해 작은 사안이라도 신중을 기해왔습니다.

당사자들이 종헌종법에 따라 불이익이 없도록 충분히 시간과 기회를 주려고 노력을 기울였고, 그만큼 깊이 고뇌하고 숙고해 왔습니다. 참회와 개전의 정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슬기롭고도 지혜롭게 소임을 다해온 초재심 호계위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종단과 승가의 위계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수행해온 호계원장으로서 현재의 한국불교와 승가, 또한 우리 사회를 진단한다면 어떻습니까.

우리 종단은 수많은 역사적 굴곡 속에서도 청정성과 정통성을 이어 왔으며,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중흥과 발전을 위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축적된 노력과 성과들은 자연스레 위계질서를 공고히 하는데도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과 사회현상의 영향으로, 편리함과 유익함의 이면에 불필요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가 사실로 전해지는 사례가 혼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스스로를 과신하게 하고 자칫 위계질서에 혼선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종단과 한국불교는 안으로 승가의 전통을 면면히 계승하고 밖으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인류가 추구해야할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정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사회는 물론 한국불교와 종단에도 시급히 개선해야할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2020년 종단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는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부처님께서는 너와 내가 다르지 않으며 세계와 우주는 하나로써 어우러져 살아가는데 막힘이 없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는 갈등과 반목, 대립과 다툼의 현장들이 넘쳐나는 현실입니다. 한국불교와 종단은 모든 생명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답을 제시하고 갈등과 대립을 풀어나가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모든 사부대중이 그 어느 시기보다 마음을 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더 많은 중생을 포교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탈종교화는 이제 시대를 특정 짓는 현상 중 하나입니다. 현재 한국불교도 이 같은 현상 속에서 출가자 감소와 고령화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같은 시대 흐름 속에서 불교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입니까.

현대 사회는 급속한 새로운 문명사회로 변화해가고 있지만 그만큼 마음의 깊이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 더욱 내면의 마음을 살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수행자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부대중에게는 어떻게 사느냐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팔만대장경 핵심을 다섯 자로 줄이면 일체유심조이고, 한 자로 줄이면 이라 할 것입니다. 불교를 마음의 종교라 한 까닭을 늘 되새기며 정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불교신문이 그러한 마음들을 잘 살필 수 있도록 등불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최근 호계원은 원만한 운영으로 긍정적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호계원을 이끌어온 운영철학이 궁금합니다.

호계위원 스님들은 모두 종단의 크고 작은 여러 소임과 일선 현장의 오랜 경험들을 겸비하신 분들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호계원 운영의 큰 자산이고 이로 인해 호계원 운영에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매사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항상 아쉬움이 남는 법입니다.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더라도 지나고 나면 미흡한 부분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여러 호계위원 스님들과의 교감 속에서 보완하고 해소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향후 중앙종회 해종행위조사특별위원회가 조사한 해종행위자에 대한 호계원의 징계 절차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호계원에 아직 내용이 전달된 것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닙니다. 사전에 어떤 계획을 가질 수도 없습니다. 중앙종회가 점검한 내용이 현재 호법부로 전달된 것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호법부의 추가 조사를 통해 호계원에 제소가 된다면 그때 관련 자료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해종행위자라 해도 호계원의 징계 절차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해종이라는 의미가 남달리 무겁고 이런 행위들이 분별없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되기에 호계위원 스님들이 보다 차분하고 진중하게 다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종단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호계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호계원장으로서의 책무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종단 소임의 무게를 무겁다’, ‘가볍다로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막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심판 결정이 한 수행자에게만 귀결되어 종료되는 것이 아닙니다. 유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하고 종도에게는 마땅히 따라야할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종헌종법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해야 하고 공평무사한 심판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수행종풍의 청정함과 종단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고스란히 책무로 다가옵니다. 호계원장 뿐만 아니라 호계위원 모두 이러한 마음가짐을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호계원 심판 내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결과는 불교신문을 통해 모든 종도들에게 공지되고 있습니다. 불교신문의 역할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종단은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종단과 불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폄훼행위로 인한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종도라면 종단에 피해를 입히거나 사부대중에 피해를 줘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정진하고 기도하며 수행을 이어가고 있는 스님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부끄러움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불교신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행자답게 수행하고 자신의 명예나 영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많은 분들에게 이익을 주고 신심을 북돋아 주는 분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역할을 보다 충실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불교신문이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간 불교신문을 보며 느꼈던 생각을 말씀해주십시오.

저 또한 수행자로써 한량없는 중생에 대하여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존재는 서로 융화하며 일체의 거리낌 없이 하나라는 마음, 즉 너와 내가 둘 아닌 불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정진하고 있습니다. 불교신문은 지난 60여년 동안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가르침을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전하고, 불교의 대중화와 포교의 현대화를 위한 최일선에서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실천하는 종단 언론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언제나 그러했듯 한 장의 포교사로서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기대합니다.

불교신문 독자와 불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불교신문은 그동안 항상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깨달음의 죽비가 되어왔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부처님의 교리를 홍포하며, 힘들고 고단한 현실을 살고 있는 사부대중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바쁜 현대의 불자들에게 밝은 지혜의 등불이 되어주고 있는 불교신문의 커다란 행보의 길을 응원합니다. 지난 60년 동안 그러한 노력이 끊이지 않도록 노력해준 제작진과 수많은 필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불교신문이 사부대중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리=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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