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4>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 3
[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4>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 3
  • 혜총스님 부산 감로사 주지 · 실상문학상 이사장
  • 승인 2020.01.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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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은 어디서 오셨는가’
보리심은 성불자동차 엔진과 같다


계정혜 ‘삼학’ 익히고자 했으면
모든 부처님 법 배우도록 하고
‘보리심 시동’ 꺼지지 않게 해야
혜총스님
혜총스님

삼악도를 여의기 위해 탐진치 삼독심을 제거하고 불법승 삼보의 그늘에 살며 계정혜 삼학에 머무르기를 서원한 불자는 이제 무슨 원을 발해야 할까? 

⑤ 원아항수제불학(願我恒隨諸佛學) 원하오니 제가 모든 부처님 법 배우게 하소서.

부처님 법은 인류 역사상 그 어떤 법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법이다. 왜냐하면 이루 말로써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불가사의하며 불생불멸한 만법의 근원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 뜬 자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항상 부처님 법만을 좇아서 배우고자 원하는 외에는 길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다른 법들은 모두 색수상행식(色受相行識), 오온(五蘊)과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이 시키는 대로 집착해서 좇아가게 하는 법이지만 부처님 법, 불법(佛法)은 모든 상(相)을 타파하고 본래의 성품을 보게 하고 보리심을 일으키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유일무이한 가르침이기 때문에 오로지 부처님 법만을 좇아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해박한 지식을 습득하고 세상을 움직이는 명망이 하늘을 찌를 듯 하더라도 그 사람이 주장하는 법은 영원할 수 있는 법이 아니다. 그 법은 앞서 말한 대로 한계상황에 갇힌 무상한 법이다. 삿된 법에는 눈길도 주어서는 안 된다.

인류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긴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을 보라. 그들의 사상과 철학이 오늘날의 시대적 흐름에도 맞는가. 때로 일부 학설은 맞을지 몰라도 우주 질서와 인류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법은 없다.

그 법은 오로지 만법의 참된 근본을 밝힌 부처님 법밖에 없다. 영원한 법은 소멸되거나 생성되는 법이 아니다. 구래부동명위불(舊來不動名爲佛), 옛날 옛적부터 움직임이 없는 그 이름이 부처님이요, 내 고향의 소식이다.

⑥ 원아불퇴보리심(願我不退菩提心) 원하오니 제가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소서.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끝없이 진리를 추구하고 발원하는 보리심이 샘물처럼 퐁퐁 솟아나기를, 그래서 마침내 영원히 삼악도에 떨어지는 일이 없이 온전히 부처님 세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또한 발원한다.

보리심(菩提心)의 원(願)은 향상심(向上心)을 일으킨다. 따라서 중생계를 벗어나려고 하는 이들, 삼악도를 여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보리심을 굳건히 지녀야 한다. 이 보리심이 일어났을 때 땅이 진동하며 부처님의 법좌까지도 진동한다고 한다.

보리심은 선근을 북돋아 깨뜨리지 않게 한다. 복덕의 공덕을 닦게 하고, 지혜를 증장하게 하고, 일체의 지혜에 들어가게 하며 모든 부처님들을 보게 한다.

보리심은 성불하는데 자동차의 엔진과 같다. 시동이 걸리면 자동차가 목적지를 향해 가지만 엔진의 시동이 꺼지면 자동차는 멈추고 만다. 그러므로 “보리심에서 결단코 물러나지 않게 하소서!” 하고 발원해야 한다. 멈출 수 없는 추진력이 이 보리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미륵보살께서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셨듯이 보리심은 어떤 큰 죄도 순식간에 소멸시켜 준다. 따라서 모든 눈 뜬 자는 보리심의 시동이 꺼지지 않도록 발원하고 또 발원해야 한다.
 

삽화=손정은

[불교신문3549호/2020년1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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