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정부청사 앞 노상 빈소서
고 문중원 기수 극락왕생 기도

16일 조계사서 49재 봉행 계획
유족 "스님들 덕분에 힘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 서원스님과 양한웅 집행위원장, 유족 오은주 씨 등이 1월9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 고 문중원 기수의 시신이 안치된 차량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 서원스님과 양한웅 집행위원장, 유족 오은주 씨 등이 1월9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 고 문중원 기수의 시신이 안치된 차량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부조리와 갑질을 고발하고 목숨을 끊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고 문중원 기수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스님들도 거리로 나섰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16일부터 40여일 동안 장례를 치르지 못한 고 문중원 기수의 극락왕생 발원 기도에 들어갔다. 매일 1시간씩 서울 세종로 종합정부청사 앞 노상 빈소에서 사회노동위 스님들과 유족,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함께 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노위원 스님들은 정부청사 앞 거리에서 교대로 발원기도를 올리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첫날 기도에 나섰던 시경스님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억울하게 죽는 이들이 없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아 기도했다고인의 장례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도록 정부와 마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함께 발원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49재도 사회노동위의 제안으로 116일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하기로 했다. 매일 극락왕생 발원 기도에 함께 하고 있는 고인의 유가족 오은주(38) 씨는 장례는 치르지 못하고 있는 남편의 억울한 원혼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매일 기도와 49재를 올려주는 스님들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숙사에서 숨진채 유서와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일부 조교사들의 부당한 지시에 놀아나야만 했다는 등의 부산경마공원 내 구조적 부조리와 갑질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2015년부터 7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노위는 이후에도 고 문중원 기수의 억울한 죽음을 불러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유족 및 시민대책위와 함께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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