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현장에서] 여대생 법우들과 희노애락 함께…
[포교현장에서] 여대생 법우들과 희노애락 함께…
  • 효석스님 이화여대 지도법사·포교원 청년대학생 전법단 사무국장
  • 승인 2020.01.1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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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법사가 ‘청산’이라면
청년회원은 ‘백운’ 아닐까
묵묵히 지키며 기다릴 터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서유석의 노래 제목이다. 누구나 그렇게 젊어 봤고, 젊음을 만끽하며 지나가고 있는 중이며, 지나갈 것이다. 청년(靑年)의 청(靑)은 고대 중국의 오행(五行)사상에서 봄(春)에 해당하는 것이라서 청년은 곧 청춘(靑春)을 의미한다. 그들은 봄처럼 푸르고 혈기왕성한 시절을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전적인 의미로 ‘청년’은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이다. 그들은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정서의 체험도 강렬해서 극단에서 극단으로 흐른다. 불안과 고뇌, 분노와 정의감 등이 강해지는 시기이다. 많은 면에서 어른들에게 의존하던 시기에서 친구나 사회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사전에서는 청년의 나이를 정확히 특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통계청은 14세~39세까지의 남녀 모두를 청년으로 구분하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의 정당에서는 19세~45세의 당원을 청년당원으로 규정하고 있고, 2013년에 출범한 청년위원회는 20세~39세까지의 남녀 청년 모두를 정책대상으로 하고 있다.

청년에 대한 구분은 이렇게 다양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19세 이상이 되어야 법적으로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성인이 된다. 그러므로 19세 이상이 되어야 청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나이까지가 청년인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불교 청년회에서는 ‘청년회’라고 해서 입회했는데, 부모님 연배의 회원님들이 계신 것을 보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필자가 이러한 청년회 지도법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3월부터였다. 40대 후반 나이의 청년회장이 책임감 있게 이끌어오고 있던 고양시 금륜사 청년회의 지도 법사를 맡았다. 불교청년회가 노령화되어 가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8년 동안 청년회 지도법사로 활동한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40대의 청년회장이 20대의 청년회장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청년회를 이끌어 가고자하는 의지도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년회 지도법사를 맡으면서 동시에 금륜사와 자매결연을 맺은 60사단 호국용주사 군법회 지도법사도 맡게 되었다. 젊은 군인들이 매주 일요일에 법당을 가득 메우던 8년 전의 군법회 풍경이 지금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군부대에서 군인들이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군법회의 모습은 더욱 많이 변했다. 이렇게 불교 청년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 2016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산하 청년대학생 전법단 사무국장 소임을 맡았다. 같은 해에 이화여대 불교학생회 지도법사도 맡게 되었다. 한번 맺은 청년 불자들과의 인연의 고리가 이렇게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청년포교 현장은 희·노·애·락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필자는 정의하고 싶다. 지도법사로서 큰 기쁨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지만, 실망과 좌절, 굴욕감마저 느끼게 하는 곳이다. 지도법사는 ‘청산’이고 청년회원들은 ‘백운’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할 때도 있다.

청산처럼 말없이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것이 지도법사의 역할이라고 굳게 믿으며, 단 한명이라도 부처님 법을 듣고자 하는 청년불자가 있다면 어디까지라도 달려가 법을 전하는 지도법사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앞으로 청년 포교현장에서 느끼는 희노애락의 모습을 지도법사스님들과 공유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청년포교방법도 함께 고민해 보고 싶다.

[불교신문3549호/2020년1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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