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허스님
원허스님

우리 모두의 희망과 기대 속에서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둡고 힘들고 외로웠던 어제는 밝게 떠오른 새해 뒤로 말끔하게 사라지고 오직 눈부신 해처럼 밝고 맑고 행복한 오늘이 있기를 바랍니다. 새해 아침에는 혜원 가족들과 함께 뒷산 묘봉산에 올라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면서 좋은 기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조당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경청도부(864~937) 선사는 어떤 수행자와 다음과 같은 선문답을 남겼습니다.

“여하시신년두불법(如何是新年頭佛法)  
원정계조만물함신(元正啓祚萬物咸新)

어떤 것이 신년 벽두의 불법입니까?
새해 아침 복을 여니 만물 모두가 새롭다.”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보기 싫은 사람도 있고, 뜻이 서로 안 맞는 사람과는 다투기도 합니다. 그것이 중생의 세상입니다. 하지만 불자는 거기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새해에는 남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생각들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떠오르는 희망찬 해와 어둠을 밝히는 달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아우를 수 있는 불자가 되어야겠습니다. 

➲ 원허스님… 
쌍계사에서 고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수행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쌍계사 주지를 역임하고, 현재는 쌍계사율학승가대학원장, 조계종부산연합회장, 부산 혜원정사 주지이다. 

[불교신문3548호/2020년1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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