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종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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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명 연예인이 스스로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세계 자살률 1위. 1년에 약 1만3000명, 하루 평균 약 36명 자살.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다. 삶이 힘들고 어려우면 쉽게 자살을 선택한다. 

자살은 절대 해서 안 된다. 자살은 현실의 어려움과 고통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더 극악하고 더 오랜 고통의 시작이다. 자살을 한 영혼은 스스로 윤회, 환생하지 못한다. 자신을 자살하게 만든 조건이나 대상에 대한 집착으로 다음생으로 가지 못 하고 집착 대상의 주위에 머물게 된다.

또한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므로 자신이 살아있다고 착각하여 자살하는 그 고통의 순간을 수없이 반복한다고 한다. 자신이 이미 죽은 영혼이라는 것을 알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 누군가의 도움으로 알아차려 그 상태에서 벗어나 윤회를 한다 해도 지옥으로 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왜냐하면 자살행위로 이생에서 자신을 가장 아끼고 사랑한 가족, 연인, 친구, 친지들에게 평생 살아있는 동안 마음의 고통을 준 업보 때문이다. 지옥에 떨어져 오랜 시간 고통을 받고 지난날의 죄업이 소멸되어 환생할 때에도 인간으로 오기 어렵고 혹 온다고 해도 한 번 중도 포기한 업식 때문에 다시 자살할 확률이 아주 높다.

우리의 삶속에서 만나는 모든 일들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선택한 인연들이다. 지금의 고통과 불행은 현재 이전 스스로가 행한 악행의 잘못을 참회해서 바른 지혜를 얻으려고 자신이 선택한 삶의 과정이다. 

현재의 삶이 아무리 어렵고 힘이 들더라도 회피하지 말고 살아가는 것이 자살 후에 닥쳐올 고통에 비하면 훨씬 가볍고 짧다. 또한 이 삶 속에서 부처님 법을 배우고 실천해서 업장을 소멸하고 공덕을 짓는다면 이 삶을 마치고 즐거움 가득한 천상 신들의 세계나 혹은 불국토에 환생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자살은 고통의 끝이 아니다. 더 극악하고 더 오랜 세월 고통의 시작인 것이다.

[불교신문3548호/2020년1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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