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해 첫 철야정진법회서 법문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월4일 위례 상월선원 철야정진 법회에서 법문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월4일 위례 상월선원 철야정진 법회에서 법문했다.

동안거 반결제가 지나고 맹추위가 계속 되고 있지만, 위례 상월선원은 여전히 수행의 ‘핫플레이스’다.

경자년 새해 들어 마련한 첫 철야정진법회가 열린 1월4일 늦은 시간에도 상월선원은 스님과 불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총무부장 금곡스님 등 부실장, 국장 스님 30여명이 참석했다.

또 중앙종회의원 법원, 진경, 탄웅스님과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 서울 조계사, 봉은사, 국제선센터, 수국사 스님과 신도, 포교사단 전북지역단, 동국대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법당 안은 입추의 여지도 없었다.

법문에 앞서 상월선원을 방문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정진하는 아홉 분의 스님들의 건강을 발원한다"며 인사를 전했다.
법문에 앞서 상월선원을 방문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정진하는 아홉 분의 스님들의 건강을 발원한다"며 인사를 전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법문 직전 상월선원을 방문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의 수행처를 직접 돌아본 스님은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9명 스님들이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정진하고 있는데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해제 하는 날까지 건강하길 발원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오후8시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법당 안으로 입장하자 신도들은 박수와 환호로 스님을 환영했다. 전북지역 포교사들은 미리 준비해온 꽃다발을 총무원장 스님에게 전달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8명 대중과 함께 생사를 돌보지 않고 용맹정진하는 거룩한 법석에서 뵙게 돼 영광”이라며 “해제하는 날까지 스님들이 건강하고 도업을 성취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부대중이 함께 큰 함성과 박수를 보낸다”는 인사로 법문을 시작했다.
 

전북지역 포교사들이 원장 스님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전북지역 포교사들이 총무원장 스님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불교 역사를 고찰하고 21세기 새롭게 도약할 한국불교의 나갈 길에 대해 법문했다. 스님은 “불교가 전래된 이래 불교가 흐트러지거나 위기가 있을 때 결사가 일어났다. 근래에는 봉암사에서 성철스님이 큰 결사를 한 바 있다”며 “위례 상월선원에서 하는 결사야말로 근래 귀감이 되는 불사로 그 뜻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한국불교 1700년 역사를 갖고 있지만, 허황후의 불교 전래를 인정하면 2000년이 되고 제주도 서귀포 존자암을 인정하면 2500년 역사가 된다”며 “지금까지 불교가 명맥을 유지하고, 제2전성기를 맞이하는 게 출가해서 수행하는 스님들 각고의 노력했지만, 그 뒷바라지를 해준 재가불자들이 큰 힘이 돼 줬다”고 찬탄했다. 이어 “조선시대 500년 불교를 떠받친 근간이 바로 재가불자들에게 고마움을 담아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사부대중이 힘을 합쳐, 전 총무원장 스님들이 마련한 초석 위해 벽돌을 쌓아야 한다”며 “백만원력결집을 늘 말씀드렸는데, 하루에 100원씩 보시하는 분 100만명을 모집하겠다고 서원한 것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마음에서”임을 피력했다. “100만명 중 20%만 이루면 어떤가. 계속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사부대중 모두 우리 불교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상월선원 주지 원명스님에게 공양금을 전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상월선원 주지 원명스님에게 공양금을 전했다.

백만원력결집 불사의 성과도 함께 소개했다. 계룡대 삼군사령부 영외법당 불사를 위해 설계작업이 진행 중이며, 곧 첫 삽을 뜨게 된다.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도 건립된다. 얼마 전 두 명의 재가불자가 50 억원을 종단에 보시했고, 인도에서 일찌감치 자리 잡은 통도사 스님이 2000평에 달하는 땅을 기부해 사찰을 지을 수 있다. 총무부장 금곡스님이 집행위원이 돼서 3월26일 전세기를 띄워 불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사부대중을 위한 요양원, 열암곡 마애불상을 바로 세우는 불사를 문화재청과 불국사와 힘을 합쳐서 세울 계획이다. 신도시 새로운 포교당을 짓는다. 총무원장 스님은 “상월선원 스님들이 난방도 하지 않고 위법망구 하는데, 상월선원 불사도 해야 하지 않냐”며 불자들의 동참을 기대했다.

또 스님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도업 성취를 위해 용맹정진 하는 상월선원 대중 외에 2000여 명 납자들도 전국 선방에서 결제 중”이라며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 모두 도업을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엄동설한, 영하 9도, 10도까지 내려가는 상월선원에서 불기 없이 양치질만 겨우 하며 지내는 스님들이 있으니, 해제 날에는 아홉 개의 큰 해가 뜰 것”이라며 “불자 대중도 스님들을 용맹정진의 뜻을 잘 받들어서 참선 염불 간경 주력 가람수호 사회복지 포교 등에서 하나라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자년 상월선원 첫 철야법회 때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총무부장 금곡스님과 부실장, 국장 스님 30여명이 참석했다.
경자년 상월선원 첫 철야법회 때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총무부장 금곡스님과 부실장, 국장 스님 30여명이 참석했다.

총도감 혜일스님은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9명 스님이 원력을 갖고 결사에 들어갔다. 추위에 오래 노출되고, 하루 한 끼 먹고 씻지 못하고 대화도 하지 못한다”며 “작은 물통 두 개로 견디는 9명 스님들이 회향하는 날까지 잘 정진하길 바라는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박범훈 불교음악원장과 봉은사 국악합주단이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법을 설하신 것을 뜻하는 ‘영산회상곡’을 합주했다. 국악인 김성녀 씨도 참석해 음성공양을 올렸다. 경자년 첫 철야정진은 1월5일 오전5시까지 이어진다. 사부대중은 다라니 기도와 108배, 좌선, 촛불 탑돌이 등을 함께 한다.
 

상월선원 철야정진 법회에는 사부대중 500여 명이 동참했다.
상월선원 철야정진 법회에는 사부대중 500여 명이 동참했다.
김성녀 씨가 공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성녀 씨가 공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남=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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