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에도 위례 상월선원 정진열기가 뜨겁다.
2020년 첫 주말인 1월4일 상월선원은 전국에서 찾아온 불자들로 북적였다.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주지 법상스님)와 강진 무위사, 영암 도갑사, 무안 원갑사 등에서 스님과 신도 300여 명이 찾아와 대다라니기도를 봉행했다.
또 서울 조계사, 봉은사, 개화산 약사사, 일심선원과 성남 봉국사, 진주 연화사, 동국대, 포교사단 인천경기지역단, 불자차인연합회 등에서 스님과 불자들이 찾아와 천막법당서 기도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함께 기도하는 대흥사 대다라니기도 팀은 벌써 두 번째 상월선원 방문이다. 동안거 입재와 함께 지난해 12월7일 상월선원을 찾은 뒤 다시 한 달만이다. 해제 직전인 오는 2월1일에도 이곳서 다라니기도를 진행한다.
이른 새벽 땅끝마을에서 출발한 대흥사와 말사 스님과 신도 300여 명은 천막법당서 3시간가량 다라니기도를 이어갔다. 힘찬 북소리와 목탁 소리가 더해져 신도들 목소리에서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겨울 천막법당 안은 더욱 뜨거워졌다.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은 “전라남도 땅 끝에서 마음을 다해 기도하러 온 모든 분에게 고맙다”며 “아침에 버스 타고 올라올 때 힘들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상월선원에서 난방도 하지 않고 하루 한 끼 드시며 정진하는 스님들을 생각하면 그리 큰 어려움은 아닐 것”이라며 신도들을 격려했다.
또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수행을 통해 스스로를 완성하는 종교로, 원을 갖고 기도하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며 “옛말에 수승한 스님들이 공부하는 선원에 보시나 공양을 하고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복덕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상월선원에서 함께 기도하는 불자들도 큰 공덕 얻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어 조계종 포교사단 인천경기지역단 소속 포교사들 20여 명이 다라니기도를 함께 했다. 배동학 단장은 “위기에 봉착한 한국불교가 상월선원 정진 대중과 동참 대중의 수행열기로 재건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에 동참했다”며 “엄동설한에 난방도 하지 않은 채 하루 한 끼만 공양하는 스님들을 응원하며 종단 포교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한편 1월4일 오후7시부터 상월선원에서는 철야정진이 시작된다. 특히 경자년 첫 상월선원 철야정진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참석해 직접 법문한다. 오후8시 총무원장 스님 법문에 이어 오후9시부터 봉은국악합주단의 야단법석이 펼쳐지며 오후10시30분부터 이튿날 새벽5시까지 다라니 기도와 108배, 좌선, 촛불 탑돌이 등이 이어진다.
하남=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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