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구조의 갈등이 심화되며 고통 받는 이들이 많은 올 한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종단의 자비행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지난 8월8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하는 모습.
다양한 구조의 갈등이 심화되며 고통 받는 이들이 많은 올 한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종단의 자비행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지난 8월8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하는 모습.

고령화·저성장 흐름 속에서 남성과 여성,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보수와 진보 등 다양한 구조들의 갈등이 심화되며 고통 받는 이들 또한 많은 한 해였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소외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한 종단의 자비행이 눈길을 끌었다.

그 중심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있었다. ‘우리사회 약자들의 관세음보살이라는 격찬에 걸맞게 노동 빈곤 인권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이들을 위해 활약했다. 지난해에 이어 노동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지난 4‘7시간 릴레이 염불기도를 진행하며 국내 최장기 노사분규 사업장이었던 콜텍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으며, 75m 높이 굴뚝에서 426일 간 농성을 펼치는 등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파인텍 노사도 사회노동위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합의했다. 저임금과 고용불안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시민사회활동가를 위한 템플스테이도 정기적으로 열며 용기를 북돋아줬다.

활동 범위를 확장시킨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전까지 아무도 관심 없던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50차례 심해 수색을 촉구하는 기도 정진과 오체투지를 펼치며 세간의 관심을 일깨웠다. 지난 9월엔 베트남 현지에 찾아가 한국군 의한 베트남전 민간인 피해자에게 참회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도 아프리카 대륙에 처음 세운 인재불사 도량인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1회 졸업식을 개최하며 희망을 전달했다. 또한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점심공양을 대접해주는 동행수라와 소외 이웃에게 직접 찾아가 용기를 건네주는 자비의 밥차-찾아가는 짜장공양도 호평을 받았다. 연탄사용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까지 전달하는 아이연탄맨 캠페인6년 째 진행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곳곳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하려는 교계 국제개발단체의 활동도 눈부셨다. 지구촌공생회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서 학교 건립과 식수 지원 사업 등을 펼치며 세계일화(世界一花)’의 가치를 실현했다. 로터스월드는 캄보디아 빈곤층 주민들에게 희망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쉴 새 없이 활약했다. 더프라미스와 굿월드자선은행이 세계 곳곳에 펼친 자비행도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단체, 올해도 제 역할 못해

반면 올해도 일부 교계 시민단체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공공성과 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본연의 임무가 아닌 편향되고 정치화 된 활동들은 종도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 9월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와 정의평화불교연대 등은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김용환 전 조계종출판사 사장이 국고보조금을 편취했다며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최근 혐의 없음처분이 나와 아님말고 식 종단 흠집내기행태에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