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불교신문 창간 60주년 특집’
특별인터뷰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정론지이자 정법수호지로서 역할 톡톡
불교계 여론 주도하는 언론 역할 외에도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적응해야
영상 콘텐츠 사업 등 새 모습 선보일 것

계룡대 영외법당, 2021년 준공 목표
인도 부다가야 사찰 부지 시찰 마쳐

3월경 세종신도시 포교 도량 첫삽 등
‘백만원력 결집불사’ 가시화 되는 해

불교신문이 창간 60주년을 맞아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지 발행이기도 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창간을 기념해 불교신문의 역사와 의미를 다시 되짚으며 본지가 사부대중의 신문을 넘어 한국 사회 지표가 되고 등불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종단이 역점 추진하는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밝히며 보다 많은 종도들의 동참과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36대 집행부가 꾸려나갈 2020년에 대해서도 안정을 바탕으로 화합과 혁신을 슬로건으로 종책을 펼칠 것을 약속하며 종단이 한층 발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을 기대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과의 인터뷰는 지난 12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총무원장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제36대 집행부가 추진하는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대해서도 종도들의 적극적 동참을 권유했다. 안정을 넘어 종단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는 뜻 깊은 발판이 될 거라 기대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제36대 집행부가 추진하는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대해서도 종도들의 적극적 동참을 권유했다. 안정을 넘어 종단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는 뜻 깊은 발판이 될 거라 기대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언론, 불교신문 발행인으로서 축하 또는 기념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60년간 쉼 없이 달려온 불교신문이 올해로 환갑을 맞습니다.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불교신문 발행인으로써 전국 불자 및 애독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1960년 창간된 불교신문이 반세기 넘는 역사를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불교신문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여러분 덕택입니다. 두 번의 폐간 위기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불교신문은 종도들에게 정론지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고 국민들에게 부처님 법을 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불법을 실천하는 현장 곳곳에서 불자 여러분과 국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온라인 공간의 발달 속에서도 변함없이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하고 깊이 있는 시각과 분석으로 독자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해나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 입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께서 생각하시는 불교신문은 종도들과 불자, 그리고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요?

불교신문이 창간된 1960년은 일제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고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해 청담 대종사를 비롯한 수많은 선지식들이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불교신문은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중앙의 소식을 지역 곳곳 깊은 암자까지 전달하고 전국에 포진된 사찰과 스님들 목소리를 중앙 집행부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조선왕조 500, 왜곡되고 타락된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선 것이 바로 불교신문입니다.

더불어 2000여 년 부처님 가르침이 현 시대까지 끊이지 않도록 불법 홍포에 진력해왔습니다. 불교신문은 그런 의미로 한국불교와 종단의 발전사, 그 과정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소상히 기록해 온 역사서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불연의 씨앗을 심어주는 포교지, 무엇보다 정법 수호를 위해 위기마다 종단을 외호해온 호법신장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교신문이 또 다른 미래를 열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60년은 종단과 마찬가지로 불교신문에 있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불교신문은 종단을 허물려는 대내외적 혼란을 비롯해 유사불교가 교단을 어지럽히고 종교를 위시하는 사회적 시선 속에서도 꿋꿋이 정법수호를 기치로 흔들림 없이 정진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 군법사 제도 시행, 총본산 성역화 사업, 백만원력 결집불사 등 흩어진 사부대중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일에 앞장섰습니다. 종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일, 그 중심에 늘 불교신문이 있었습니다.

특히 여론이 나서야 하는 수행환경 훼손 문제나 사회적 정치적 종교편향 사안과 관련해서는 그 역할이 더 빛을 발했습니다. 다가올 미래에도 불교신문은 이 같은 역할을 소홀히 하는데 한 치 흔들림 없이 정진해나갈 것입니다. 승풍을 진작하고 선불교 정신의 명맥이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종단이 추진하는 대작불사들이 뜻 깊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면?

종단 백년대계인 백만원력 결집불사그 중심에 불교신문이 있을 것입니다. 36대 집행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취지 역시 불교신문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00만 불자들의 눈과 귀가 되는 동시에 사부대중의 원력을 한 데 모으고 종단이 그 중심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나가야겠습니다.

경주 남산 열암곡에 쓰러져 계신 부처님을 다시 세우는 일, 계룡대 영외법당을 짓는 일, 몸이 아픈 스님을 위한 종단 사상 첫 요양병원의 건립,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짓는 일 등 모두 종도들 동참이 절실합니다.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서, 종단 집행부가 펼치는 여러 사업들이 종도들에게 곡해 없이 전달되고 그 마음이 모이기 위해서는 정법이 바탕이 된 감로법문이 곳곳에 퍼져나가야 합니다. 내년 첫 삽을 뜰 세종시와 위례신도시 포교 거점 도량 건립 불사를 비롯해 사각지대 없는 승려복지 시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교신문이 종단의 밝은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데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내년은 백만원력 결집불사 등 종단의 주요 종책들이 본격적으로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1년이 종단의 안정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2020년은 그간 열심히 준비해온 주요 종책들이 빛을 발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종단이 세우는 인도 부다가야 한국 사찰 건립을 위해 이미 부지 시찰을 마쳤습니다. 종단을 위해 큰 마음을 내어 50억 불사금을 시주한 연취, 설매 보살의 뜻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허가를 받기까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빠른 시일 내 첫 삽을 뜰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미 구체적 설계가 마무리 된 계룡대 영외법당도 202110월 준공을 목표로 불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경주 마애불을 일으켜 세우고 스님들을 위한 요양원 건립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다.

내년은 무엇보다 종단 숙원 사업이었던 세종시와 위례신도시 불사의 진행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3월 기공식에 들어가는 세종신도시 불사를 시작으로 한국불교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포교 도량이 세워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종단 불사의 원만회향을 위해 종도 여러분도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보내주십시오.
 

“오랜 세월 한결같이 지지 응원 종도들께 감사”
 

불교신문이 창간 60주년을 맞아 지난 12월18일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지 발행인이기도 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창간을 기념해 불교신문의 역사와 의미를 다시 되짚으며 본지가 사부대중의 신문을 넘어 한국 사회 지표가 되고 등불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불교신문이 창간 60주년을 맞아 지난 12월18일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지 발행인이기도 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창간을 기념해 불교신문의 역사와 의미를 다시 되짚으며 본지가 사부대중의 신문을 넘어 한국 사회 지표가 되고 등불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종교가 사회적 현안에 개입하기 힘든 현실적 한계 속에서도 종단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습니다.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국 사회는 다양한 문화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입니다. 우리 불교는 위상을 되찾는 동시에 다종교 사회 속에서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지 않도록 소통하고 화합하며 부처님 가르침인 자비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간 종단 사회노동위원회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비정규직 노동자, 무연고 사망자, 성소수자 등을 위해 폭염 속에서, 한파 속에서 오체투지를 하고 위령제를 지내며 곁에 있어줬습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물론이고 아름다운동행 등 종단 산하 기관들 또한 어르신, 노숙자 등 소외된 이웃에게 힘이 돼 줬습니다. 앞으로도 종단은 가장 낮은 곳에서 그들과 함께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한 일에 기꺼이 동참해나갈 것입니다.

종단은 앞으로도 우리 종도들을 비롯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부처님 자비와 사랑으로 보듬고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진심으로 불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 사회에 그 가치를 회향하는 일에 함께 마음을 내 주길 바랍니다.

종도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36대 집행부는 이제 안정을 넘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남은 것은 종도들의 적극적 동참과 응원입니다. 참선, 염불, 간경, 불교 의식, 가람수호, 사회, 복지, 포교, 문화, 수익 사업 등 어떤 분야이건 한 분야에서 사부대중이 각자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나가야 합니다. 저 또한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고 화합과 혁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분야에서 소홀함 없이 소통하고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리 크게 거창하지 않더라도 사소하고 작은 일이라도 종도 여러분께서 적극적인 관심을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한 명 한 명의 원력이 모여 수백, 수천, 수만명이 되는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고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불교신문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불교신문 애독자 중에는 이미 신문을 다 읽었더라도 허투루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종정예하를 비롯해 종단 스님들의 사진과 소식들이 실려 있거니와 종단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함부로 다루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 짐작합니다. 그만큼 불교신문 한 장 한 장에 담겨진 가치와 공덕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불교신문에는 부처님 말씀과 더불어 불자로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한 사람의 포교사역할을 하는 한 장의 불교신문이 모든 종도, 불자, 국민들 개개인의 손에 빠짐없이 들려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불교가 종단 뿐 아니라 부처님 대자대비 정신을 바탕으로 약자의 편에 서고 이 혼탁한 사회에 지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겠습니다.
 


불교신문 발행인이 생각하는 불교신문의 미래?

하루가 다르게 미디어 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종이시대는 저물고 다양한 매체가 벽을 허무는 미디어 융합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불교신문 또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나가야할 것입니다. 진부하고 낡은 구습은 버리고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인터넷과 지면 신문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불교신문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뉴스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실시간 속보와 고품질의 정보를 풍성하게 전달하는 불교 전문 매체로 한 단계 발돋움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유튜브 채널 등을 활용해 불교신문이 가진 전문성을 영상으로 선보이는 사업도 새롭게 시작할 것입니다. 명실상부하게 조계종이 발행하는 유일무이한 불교 전문 종합 미디어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독자와 종도들 또한 불교신문이 우리신문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시대 속에서 불교신문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보십니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 인터넷,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종단의 다양한 소식 뿐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정보, 악성 댓글들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불교신문의 역할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부대중에게 사실과 벗어난 정보를 지양하고 불교를 바르게 볼 수 있는 올바른 시각을 정립하고 키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신문에게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중한 책임을 가진 불교신문이 시대를 선도할 불교 전문 언론으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신문 독자를 비롯해 불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불교신문은 창간 60년을 지나 100년을 바라보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단순한 현대불교사의 기록자를 넘어 종단을 외호하고 정론직필의 눈으로 비판자로서, 선도자로서 다시 제2의 길을 열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문사 뿐 아니라 종단과 독자들의 후원과 관심이 뒤따라야 합니다. 변함없이 독자의 사랑과 성원을 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갈고 닦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잘못된 점은 고치고 바로잡아나갈 것입니다.

다른 매체에선 볼 수 없는 불교 전문 콘텐츠 강자로서 긍지를 가진 불교신문, 기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뿌리 깊은 신심의 발현, 불교신문은 믿을 수 있다는 독자의 신뢰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그 가치가 더 빛을 발할 것입니다. 불교신문은 앞으로도 독자들의 의견과 비판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편향되지 않고 거친 비판도 흔쾌히 감내하는 불교신문의 저력은 오직 독자와 종도들의 사랑과 신뢰가 있을 때 발현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아울러 2020년은 종단에게도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종도들의 원력이 풍성한 결실을 맺고 신도시 포교 도량 건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누차 말씀드렸듯이 현 집행부 뿐 아니라 그 다음 집행부, 향후 10, 100년까지도 종단 대작 불사가 이어져 한국불교가 다시 흥기할 수 있도록 백만원력의 꽃을 피우는 일에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12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불교신문 사장 정호스님과 총무원장 원행스님.
12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불교신문 사장 정호스님과 총무원장 원행스님.

정리=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3547호/2020년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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