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원력 결집불사가 전국에 걸쳐 많은 호응을 얻는 가운데 올해 마지막 교구 불사가 금산사에서 회향했다. 

12월15일 금산사 도심포교당 전주 수현사에서는 8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백만원력 결집불사 대법회가 열려 신도들의 정성이 담긴 발우와 5000만원 불사기금을 전달했다.

금산사의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남다른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 신도들이 종단 불사에 동참하도록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전북불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여러 면에서 사정이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구장 스님을 중심으로 본말사 사부대중이 합심하여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금산사를 끝으로 쉼없이 달려온 교구 대법회 금년 일정은 회향했다. 지난 봄 시작하여 여름부터 교구를 순회한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 얼마 전 설매 연취 두 보살이 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와 경주 열암곡 부처님을 일으키는 불사금 50억원을 쾌척해 종단에 큰 울림을 던졌다. 지난 4월 백만원력 결집불사 선포식 이후 전국 사찰과 불자들 동참이 잇따르는 가운데 불사 한 분야 전체를 책임진 화주가 나온 것은 두 보살이 처음이었다. 

아이들의 고사리손으로 한 푼 두 푼 모은 저금통도 감동 그 자체다. 지난 2일 ‘백만원력 결집불사 발우 저금통 해체’ 행사에는 전국에서 5000개의 저금통이 모였다. 한국불교의 밝은 내일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불자들에게 그만큼 큰 감동과 가슴을 울리는 감화를 주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백만명의 불자가 매일 100원씩 모아 한국불교 중흥의 디딤돌이 되자는 발원을 세운 백만원력 결집은 우리 종단의 미래를 담고 있다. 목표대로 진행되면 매년 360억 원의 기금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종단은 그간 못했던 대사회 활동과 10·27법난 기념관 건립 등 대작 불사에 활용한다.

부처님 깨달음 성지인 ‘인도 부다가야 한국 사찰 건립’, 스님들의 안정적인 수행환경을 위한 ‘종단 요양원 및 요양병원 설립’, 청년포교 활성화를 위한 ‘계룡대 영외법당 불사’에다 엎드린 상태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을 다시 일으킨다.

도심포교당 건립에도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감동의 여정이 올 한해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두며 순항했다. 모두 총무원장 스님을 중심으로 사부대중이 마음을 모은 덕분이다. 

백만원력 불사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수행이며 신앙이다. 하루 한 번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웃을 생각하며 100원을 모으는 그 마음이 보살이며 과정이 수행이다. 하루 100원이 1년 모여 3만6000원을 만들면 온 우주를 덮고도 남을 큰 공덕으로 보상받을 것이다. 자신과 가족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고 나아가 사회에도 좋은 기운을 선사한다.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건물을 올리고 법당을 세우는데서 나아가 나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밝게 하는 불사다. 내년에도 더 많은 불자들의 동참을 기다린다.

[불교신문3545호/2019년12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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