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 간행은 부처님 가르침 펴는 방편”
“불교경전 간행은 부처님 가르침 펴는 방편”
  • 이성수 기자
  • 승인 2019.12.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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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硏·문화재청 ‘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부대중 500여명 동참 고불식 봉행
조사 연구 성과 과제 조명 학술대회
불교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은 12월13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날 고불식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을 비롯해 사부대중 500여 명이 동참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은 12월13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날 고불식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을 비롯해 사부대중 500여 명이 동참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경전의 간행은 인천의 큰 스승이신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홍포하기 위한 방편일 뿐 아니라, 그 말씀을 통해 나를 바꾸는 삶의 지침서로 그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2월13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 고불식에서 이같이 불교 경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치사를 통해 “오늘은 이러한 의미를 담은 전국사찰 목판 일제 조사 사업을 마무리하고, 결과물인 경판 인경본을 부처님 전에 봉헌하는 뜻 깊은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불교문화재가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항상 힘 써주시는 문화재청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더불어 법보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불교문화재 기록화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스님 이하 연구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치하했다.
 

총무원장 스님이 인경본을 부처님 전에 봉헌하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인경본을 부처님 전에 봉헌하고 있다.

이날 고불식에서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이 진행한 중요 목판 인출작업의 결과물인 영주 부석사 소장 삼본 화엄경 등 인경본 50종 231책을 부처님 전에 올렸다.

두 기관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추진한 전국 144개 사찰의 2만7000여 판에 이르는 목판 정밀기록화 조사를 완료했다. 이 가운데 18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조사대상 목판 가운데 시기성, 완결성, 기록성 등을 기준으로 12개 사찰에서 50종 2750판을 전통 방법에 따라 제작한 한지와 송연먹 등으로 인출했다. 이를 장황(裝潢. 글씨나 그림을 족자, 병풍, 책 등의 형태로 꾸미는 일)해 231책(77책, 각 3부)을 완성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진행한 ‘전국 사찰 문화재 일제조사’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문화재청은 “앞선 사업을 통해 전국 3417개 사찰이 소장한 16만 3367점의 문화재에 대한 현황조사와 목록화를 완료했다”면서 “이 가운데 108건의 불교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고불식을 마친 후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참석 대중이 기념촬영을 했다.
고불식을 마친 후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참석 대중이 기념촬영을 했다.

고불식에서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은 축사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며 현대의 새로운 문화재로 제작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화재가 단순히 소중한 옛것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시각에서 새롭게 재해석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모 차장은 “우리나라에서 불교문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의 중요성은 모두 알 것”이라며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재 보존과 관리를 위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많은 조사 연구 사업을 진행했고, 그동안 의미 있는 결실이 많았는데, 이번 인경본 역시 소중한 결실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사업은 정부와 불교계가 합심하여 진행하는 대역사라 할 수 있으며, 오늘은 그간의 사업내용을 정리해 부처님께 봉헌해 올리는 뜻 깊은 자리”라면서 “모든 사찰의 스님들과 사부대중, 문화재청, 전국 지자체 문화재 담당자,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의 협조와 노력으로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고불식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문화부장 오심스님, 호법부장 성효스님, 사업부장 주혜스님, 재무부장 탄하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스님,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김정희 원광대 교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학술대회.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학술대회.

한편 고불식이 끝난 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거행된 학술대회에서는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의 추진 경과와 성과(리송재,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 △사찰 소장 목판의 서지 및 역사문화적 의의(박용진, 능인대학원대 교수) △사찰 소장 목판의 손상과 수장시설 유형별 보존관리 방안(정용재,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사찰 소장 목판의 세계기록 유산적 가치(정병삼, 숙명여대 교수)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선보였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불교문화재 조사 연구의 방향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는 “조선시대 불교계의 종교적 기능을 지탱하는 중심축은 출판물”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불교 관련 출판물과 그를 위한 출판 재료의 확인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병삼 교수는 사찰 목판이 갖는 세계기록 유산적 의의를 세 가지로 들었다. △조선 시대 불교계 동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사상과 신앙의 결정체 △목판 인쇄술의 가장 뛰어난 결과물 △기록문화의 지역적 분포를 반영하는 자료 등이다.

정병삼 교수는 “사찰 목판은 제작 현장에서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그 지역적 분포가 전국에 걸친 보편성을 보인다”면서 “원래 제작했던 지역의 특성과 이를 후원했던 지역만을 포함한 제작 관련 인물들의 의미를 되살린다는 뜻도 살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병삼 교수는 “불서 간행은 문자와 서적을 향유하는 계층이 확대되는데 선구적인 기여를 했다는 문학적 의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6세기 중반 불교전적(典籍)의 간행이 급증했다. 문정황후를 비롯한 왕실 사찰에 대한 지원이 불교전적 간행의 급증을 가능하게 한 경제적 기반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불단, 천개(天蓋), 불보살이나 사찰 천장 장식) 등 사찰 목공예 문화재의 훼손과 멸실에 대비한 ‘전국 사찰 목공예 일제조사’ 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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