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원 ‘조계종도의 가치관 바로세우기’ 세미나서 제기

조계종 포교원은 12월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도의 가치관 바로세우기' 세미나를 열었다.
조계종 포교원은 12월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도의 가치관 바로세우기' 세미나를 열었다.

조계종단이 현재까지 우리 사회에서 상당한 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교인구 급감과 출가자수 감소라는 중대한 과제를 고려한다면 과거 위상에 안주할 때가 아니라는 제언이 나왔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조계종 포교원이 12월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 ‘조계종도의 가치관 바로세우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종단에 자기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임을 피력했다.

김 교수는 “조계종단은 한국사회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위상을 갖추고 있지만, 이웃종교에 비해 위상이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은 포교 성과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전통적인 정신적 자산, 유무형 문화재, 막대한 토지를 비롯한 물적 토대에 의존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지 않은 결과 불교인구 비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에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에서 새로운 포교전략을 수립하고, 지금 갖고 있는 자원을 미래지향적인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지금 위상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미나에서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김 교수는 “향후 인공지능과 로봇이 보편화된 사회 속에서 종교적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사찰 관리, 신도교육, 문화해설 등의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매우 긍정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정신적 수행은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불교 역할은 현재보다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각급 사찰에선 문화체험과 상담, 수행자와의 법담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포교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종단이 가진 자산과 위상, 역량을 총동원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되는 미래사회에서 새로운 종교 역할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지금 위상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찾기 위해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토론자로 나선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정운스님도 “출가자 감소로 앞으로 교단 유지가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조계종단 종풍과 종지만이 아니라 불법이 존속되려면 제2의 대승불교가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이날 인사말에서 “언제나 위기가 닥쳤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기회로 바꿔나간 사례가 수도 없이 많다”며 “오늘 논의된 내용들은 새롭게 개편될 신도교재 편찬 때 반영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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