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순례하고 온천물에 심신 씻어내다
사찰 순례하고 온천물에 심신 씻어내다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9.12.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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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녹이는 온천여행 10選

부산 금정구 금정산 범어사+온천장
인천 강화 보문사+석모도미네랄온천
강원 속초 신흥사+낙산사+척산온천
경남 창녕 관룡사+부곡온천
경북 영주 부석사, 희방사+소백산풍기온천
경북 울진 불영사+덕구온천+백암온천
전남 구례 화엄사+쌍계사+지리산온천
충남 아산 세심사+인취사+봉곡사+온양온천
충남 예산 수덕사+덕산온천
충북 충주 미륵대원지+덕주사+수안보온천

12월8일 서울기온이 영하10도로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차가운 바람에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드는 날이 많아지면서 따끈한 물에 몸을 담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온천탕에 앉아 추위와 스트레스로 굳어있던 몸과 마음을 풀어놓는다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음주가무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가볍게 사찰을 순례하고 온천욕을 하며 모처럼 휴식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겨울에 가볼만한 온천과 주변 사찰을 함께 소개한다.

날이 추워질수록 따끈한 온천욕이 간절해진다. 사진은 울진 덕구온천리조트 스파월드 내부 모습. 사진=덕구온천리조트
날이 추워질수록 따끈한 온천욕이 간절해진다. 사진은 울진 덕구온천리조트 스파월드 내부 모습. 사진=덕구온천리조트

석모도미네랄온천은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2017년 강화와 석모도를 잇는 다리가 놓인 덕분에 찾아가기 더 편리해졌다. 강화군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화강암 등에서 용출하는 51℃의 고온이고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미네랄 온천수로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 피부개선은 물론 관절염, 근육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석모도에는 또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 가운데 하나인 보문사가 있다. 높이 9.2m의 마애석불좌상을 친견하고 서해 낙조도 볼 수 있어 일석삼조다.

설악산 등반객들의 지친 몸을 녹여주던 척산온천은 이제 속초의 대표명소다. 불소함량이 높은 알칼리성 온천수는 피부병과 치아건강, 눈병, 위장병, 신경통, 류마티스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속초 신흥사양양 낙산사가 가까워 사찰 순례 후 온천으로 가면 된다.

창녕 부곡온천은 1970년대 온천이 발견됐는데, 한 때는 국민관광지였다. 1980년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명소였다. 부곡의 온천수 최고온도는 78℃로 여느 온천보다 월등히 뜨겁다. 유황온천에 약알카리성이라 피부질환, 신경통,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창녕에는 신라시대 때 창건한 관룡사가 있다. 보물 295호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로 오르는 길은 험난하지 않은 코스다. 마을을 내려다본 후 온천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500년 역사를 가진 덕산온천은 덕숭산 수덕사와 인접해 있다. 덕숭총림 수덕사 순례 후 찾아덕산온천지구로 가면 다양한 시설을 골라 쉴 수 있다.

부산 동래온천은 신라시대 왕들에게 사랑받았을 정도로 오래된 온천이기도 하다. 계란이 익을 정도로 물 온도가 높다고 정평이 나 있다. 염소성분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약알칼리성 온천수라 피부병과 신경통,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금정산 범어사가 지척이라, 범어사와 산내 암자를 둘러본 후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길 추천한다.

울진 덕구온천과 백암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덕구온천은 고려말 발견됐다고 하는데, 전모라는 사람이 사냥꾼들과 멧돼지를 잡다가, 상처 입은 멧돼지가 계곡에서 몸을 씻고 달아나는 모습을 이상히 여기고 살펴보다 온천수가 솟아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덕구온천호텔은 “칼륨, 칼슘, 염소, 중탄산나트륨, 마그네슘, 리튬, 황산염, 규산이 함유된 약 알카리성 온천수로 자연용출된 온도가 42.4℃”라며 “신경통, 류마티스성 질환, 근육통, 피부질환, 중풍, 당뇨병, 여성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울진에는 천년고찰 불영사가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대웅전과 영산회상도 외에 명승으로 지정된 불영사계곡 여러 모양의 바위와 금강소나무 숲길을 걷고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풀린다.

풍기온천은 오랫동안 소백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휴식처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온천수는 관절염, 신경통, 금속중독, 동맥경화,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신라 때 창건된 소백산 희방사영주 부석사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등반이나 부석사 순례 후 이곳에 피로를 풀면 좋다.

구례군 지리산 온천은 게르마늄 온천수로 신진대사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화엄사, 연곡사쌍계사, 화계장터가 가깝고 남원, 순천, 담양과도 멀지 않아 전남지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대표명소이다.

익히 알다시피 아산은 온천의 도시다. 그 중 온양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꼽힌다. 백제시대에 이미 이곳에서 온천수가 용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시대 온수(溫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온양이란 지명을 얻었는데, 온양행궁은 조선왕실의 휴양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약알칼리성의 온천수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피부병, 부인병과 피부미용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이외에도 아산온천과 도고온천이 있으며, 세심사, 인취사, 봉곡사 등 전통사찰들을 만날 수 있다.

수안보온천은 조선시대 왕이 몸을 담그던 곳이다.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심하게 앓아 수안보까지 와서 온천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또 온천을 하기 위해 찾아온 전국 각지의 선비들로 사계절 내내 북적였다고 한다. 현재는 충주시가 중앙집중으로 수질을 관리하고 있어서 모든 시설들 수질이 동일하다. ph.8.3의 약알카리성으로 인체의 유익한 53℃의 최상의 천연온천이라는 게 수안보온천협회의 설명이다.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충주 미륵대원지월악산 덕주사가 있다. 나말여초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륵대원지에는 보물 96호 석조여래입상과 오층석탑이 남아 있으며, 신라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나라가 망한 것을 슬퍼하며 석굴을 지었다고 한다. 충주에는 또 통일신라시대에 쌓은 14.5m 높이의 탑평리 칠층석탑도 있어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불교유적을 하루에 둘러볼 수 있다. 올 겨울 따뜻한 온천욕으로 추위를 이기고 활력도 되찾아보자.

[불교신문3542호/2019년12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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