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축총림 통도사 백만원력 결집불사 교구별 대법회
“한국불교 우리 힘으로 살린다” 5000여 대중 다짐 이어져
청하문도회 부다가야 부지 종단에 기증
총무원장 원행스님 "불교 백년대계 위한
통도사 사부대중 소중한 정성 감사"
최우수 총림 선정 표창패 전달식도
한국불교 희망의 원력을 모으기 위해 2달 여 만에 다시 찾은 현장. 우리 힘으로 불교와 종단을 살리겠다는 스님과 불자들의 ‘백만원력 결집불사’ 동참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12월8일 백만원력 결집불사 교구별 법회가 열린 영축총림 통도사 설법전은 발 디딜 틈이 하나도 없었다. 설법전을 가득 채운 통도사 5000여 명의 사부대중은 “원력보살의 삶을 살며 보시바라밀을 실천할 것”을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이와 같은 불자들의 마음을 확인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조계종 백만원력결집위원회(위원장 금곡스님)는 이날 불지종가 통도사에서 스님과 불자들의 힘을 모으는 교구별 대법회를 봉행했다. 무엇보다 이날 법회에선 통도사 청하문도회가 종단에 인도 부다가야 사찰 부지를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통도사 부방장과 조계종 전계대화상 등을 역임한 청하당 성원스님(1927~2001)은 “아름다운 승가전통이 살아있는 한국불교를 이제는 부처님 가르침의 자취가 사라져버린 인도에 다시 전하라”고 제자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스님의 유지를 받든 청하문도회는 붓다팔라스님을 중심으로 인도 마하보디 대탑 남쪽 지역에 30억원을 들여 2000평의 사찰 건립 부지를 마련했다. 그러던 중 종단에서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통해 인도 부다가야에 사찰을 건립하고 한국불교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접하고, 이 뜻에 동참하며 이날 사찰 부지를 종단에 기증하게 된 것이다.
최근 부산의 살고 있는 두 보살의 50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이번 통도사의 부지 기증이 이뤄지면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성지인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 불사'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은 “한 명의 불자가 하루에 100원씩 모은다는 것이 작은 일 같지만 이 정성이 모아진다면 분명히 한국불교를 밝게 만들 수 있다”며 “우리 불지종가 영축총림 통도사 모든 사부대중이 힘을 모아 불사가 원만히 성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문스님은 이날 통도사 사부대중의 정성이 담긴 1억원의 기금도 함께 쾌척했다. 이 기금은 앞서 지난 5월 종단에 약정한 바 있다. 또한 현문스님은 일선 현장에서 불사 동참을 이끌 교구 추진위원 21명을 위촉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불자들의 정성이 하나하나 모이는 모습을 확인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통도사 사부대중의 원력행은 보현보살의 마음처럼 다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불사를 통해 추진하려는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백만원력 결집은 36대 집행부에서 끝나는 불사가 아닌 불교의 백년대계를 위해 지금부터 시작하는 불사”라며 동참을 권선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진정성이 담긴 메시지에 통도사 사부대중은 따뜻한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이어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지난 7월 중앙종회 총림실사특위 결과 최우수 총림으로 선정된 통도사에 표창패를 직접 전달하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통도사 불자들은 불사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후원 동참 신청서와 저금통을 수령해 갔다. ARS 전화 동참에 함께하는 불자들의 표정도 밝았다. 부산에서 온 김정자(여·80) 어르신은 “오늘 법회를 통해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됐다”며 “주변 도반들이 불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많이 알리겠다”고 환히 웃었다.
또한“인도의 한국 사찰 건립도 중요하지만, 몸이 아픈 스님과 불자들이 안정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는 요양병원도 하루 빨리 건립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전국 불자들의 소중한 정성을 모으는 발걸음은 12월15일 모악산 금산사로 향한다.
통도사=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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