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안정화 비상대책위’ 기자회견 열고 박홍우 신도회장 규탄

‘불광사 안정화 비상대책위원회'가 12월2일 조계사 인근 석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홍우 신도회장을 규탄했다.
‘불광사 안정화 비상대책위원회’가 12월2일 조계사 인근 석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홍우 신도회장을 규탄했다.

서울 불광사 내홍이 목불인견이다. 불광사·불광법회란 이름이 무색하게 수개월 동안 정상적인 일요법회가 봉행되지 못한 가운데 ‘불광사 안정화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한영욱, 김남희, 이하 비대위)’와 역대 신도회장단이 광덕문도회 중심으로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비대위 소속 30여 명은 12월2일 서울 조계사 인근 석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도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불광사 일요법회는 (박홍우)신도회장 주도의 법회 방해와 정상적인 법회를 요구하는 신도간 대립으로 일요법회 중단 결정이 내려졌고, 지난 12월1일 다시 열었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며 “혼란의 중심에 신도회장이 있다”고 밝혔다.

“신도회장이 제안한 불광운영 회칙에는 재정투명화와 발전을 위한 사항은 없고, 회장 권한 강화만 있다”고 비판한 비대위는 “주지 진효스님이 최근 발표한 광덕문도회 회의결과를 거짓이라 왜곡, 사찰이 초파일 연등모연을 하는데 반대하는 등 업무방해 및 ‘광명의 등’ 판매대금 횡령 등을 지속적으로 부추기고 선동하는 게 법조인이 할 일이냐”고 반문하며 “왜곡과 선동의 파법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정상적인 일요법회가 되도록 법회방해 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법조인의 양심으로 더 이상 사실을 왜곡 은폐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않도록 선동과 방조 등 부추김이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25일에는 역대 신도회장들의 호소문도 발표됐다. 4대 회장 김상규, 5대 회장 조원호, 6~8대 회장 이형, 9~10대 회장 이정민 등은 호소문에서 불광사.불광법회 핵심인 정기법회 정상화를 호소했다. 또 “광덕스님 상좌들로 이뤄진 광덕문도회 결정을 존중하고, 불광형제들 간 공개적으로 또는 SNS상에서 상대를 음해하고 상호비방하는 행위는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불광불자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광덕문도회는 지난 10월13일 불광사에서 회의를 열고 불광법회 회칙 등을 1995년 광덕스님이 정한 회칙으로 돌려놓는다고 결정했다. 불광법회 회칙, 불광사 불광법회의 운영에 관한 규정, 불광사 불광법회의 재무에 관한 세칙, 공람절차에 등에 관한 세칙 등이 절차상 문제가 있어 전면 거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정스님의 창건주 권한은 유지하되, 회주 소임은 차기 문도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불광사 불광법회 회장단을 포함한 명등회의 의원들은 “주지 스님이 문도회의록을 왜곡하고 문도회 명의를 도용했다”고 반발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광사 안정화 비상대책위 기자회견에는 30여 명이 함께 했다.
불광사 안정화 비상대책위 기자회견에는 30여 명이 함께 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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