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찾은 동대부속 여중·남중생 100여명
‘금강경’ 독송, 소원등 달고 응원 메시지 전해
“스마트폰이 없어요? 그럼 3달 동안 게임 못하잖아요.” “전 못 씻는 게 가장 힘들 것 같아요.” “천막법당 안에서 말도 안 하고 사는 거 생각만 해도 너무 답답해요.”
11월29일 위례 상월선원에 중학생들이 나타났다. 부처님 고행을 떠올리게 할 만큼 엄한 청규를 지키며 천막결사하는 상월선원 아홉 명 스님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동국대사범대 부속 여자중학교 학생 30명과 남자중학교 학생 70여 명이 찾아온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일환으로 선원을 찾은 학생들은 <금강경>을 독송하고 선원 주변에 소원등을 달았다.
이날 선원을 찾은 동대부여중 파라미타 1학년 학생들은 금강선원이 개최한 ‘금강경 강송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실력자들이다. 학생들이 직접 목탁을 집전하며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반야심경>과 <금강경>을 독송하자, 선원 안팎을 오가던 스님과 신도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천막결사를 시작한 스님들 생활과 청규를 확인은 청소년들은 “진짜요?”를 연발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임가은 학생을 비롯, 육나연, 백다빈, 박소이 학생 등 파라미타 회원들은 “선원 규칙을 듣고 지금 삶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년 해제 후 선원을 나서는 스님들에게 그동안 수고하셨고 끈기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정란 동대부여중 교장은 “학생들의 맑은 독경소리가 스님들에게 좋은 기운으로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선원을 찾은 동대부중 학생들은 신명 나는 사물놀이반 학생들의 공연에 이어 지난 금강경 강송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파라미타 회원들의 <금강경> ‘사구게’ 독송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상월선원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상월선원’으로 사행시를 적어와 발표해 웃음을 선물하기도 했다.
선원에서 추운 겨울 한 끼만 먹고 씻지 않고 묵언하며 지내는 스님들의 수행일상을 전해들은 학생들은 저마다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어진(14)군은 “수행 잘 하시고 건강하게 좋은 깨달음 얻길 바란다”고 기원했고, 김태희(14)군은 “스마트폰 없이 살면서 말도 안하는 건 생각만 해도 어렵지만 스님들이 끝까지 잘 해내시리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이영숙 동대부중 교장은 “아이들이 상월선원에서 행복한 마음을 얻고 또 좋은 에너지를 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에게 전해줄 것”이라며 “요즘 아이들이 어려움을 잘 몰라서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기도 하는데 혹독한 추위 속에서 정진하는 스님들 모습 떠올리며 이겨내는 마음 길러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남=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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