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종스님
목종스님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을 하면 행복을 가장 쉽고 안전하고 빠르게 찾는다는 것, 삶을 마치고 나서도 행복을 약속할 수 있다는 것, 그걸 믿는 것이다. 

대다수의 불자들이 기도해서 업장소멸하고 소원성취까지는 믿고 실천하는데 진짜 부처님의 가르침이 왜 필요한지 얼마만큼 귀중한지에 대해서는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설사 배웠다 하더라도 실천하려고 않는다.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 실천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죽음에 임박하면 기존의 가치 기준을 통해서 구하려고 했던 것들은 다 소용이 없어진다. 오히려 원하는 것들을 얻지 못해 원망했고 미워했던 마음들 때문에 다음 생의 고통의 원인을 만들고 생사윤회의 여정을 만든다. 

부처님 가르침은 나를 더 지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더 돋보이게 하는 지식이 아니다. 삶을 참으로 가치 있게 바꾸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가치 기준을 두고 부처님 가르침으로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는데 도움을 얻으려고 한다. 지금까지 행해온 방식이 훨씬 더 합리적이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일은 행복의 조건을 구하는 일이고 조건만 되면 행복은 저절로 올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행복은 행복을 주었을 때만이 얻어지는 게 행복이다.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고통이나 불편을 주고 얻은 조건은 내게 불행을 가져다준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불교는 사람들의 가치 개념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지 원하는 욕망을 성취하는 방법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내 가치 기준을 바꾸는 만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나아가 죽음은 두려움과 고통의 대상이 아니라 더 나은 행복을 얻는 과정이 된다. 

부처님 가르침이 왜 중요한지, 왜 필요한지, 왜 내가 실천해야지만 되는지에 대한 확실한 정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가르침을 통해서 내 삶을 바꿔가야 한다. 지금 삶의 기준을 애써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내려놓고 부처님 가르침으로 채워야 한다.

[불교신문3539호/2019년11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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