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좌

오세영 지음 / 인북스

시의 본질과 시인으로서 자세 그리고 인생관을 담은 자서전이다. <정좌(正坐)>는 올해로 등단 51년을 맞은 시단(詩壇)의 중진 오세영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자신의 삶과 문학을 회고하는 책이다.

오세영의 시는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이 깊어 독자들에게 사유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인은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무수한 고난 속에서도 바른 자세로 ‘정좌’하며 살아왔다고 자평한다. 그만큼 굳건했던 삶과 문학의 역정을 진솔하게 술회하고 있다.

유복자로 태어나 전쟁의 와중에서 보낸 유년 시절과 불우했던 청소년기, 독서에 취미를 붙이며 시에 입문한 학창 시절, 박목월 시인을 스승으로 시인으로 등단한 이야기, 정보기관의 감시와 보안사 연행 감금으로 점철된 초임 교수 시절, 시의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며 현실참여주의 문인들과 갈등했던 이야기,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발병한 우울증 등 파란만장했던 인생길이 진지하게 그려져 있다.

저자는 그 길 위에서 어차피 삶은 소멸이지만 소멸은 생성을 꿈꾼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194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오세영 시인은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85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대 국문과 교수로 일했으며 한국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책에서는 본래 기독교인이지만 그가 불교적 세계관을 갖고 공감하게 된 인연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인제 백담사에 자신의 시비(詩碑)를 세워준 시조시인 무산스님과 ‘걸레’ 중광스님과의 일화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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