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진산 ‘북한산’ ‘도봉산’의 사계절 美를 만나다
서울 진산 ‘북한산’ ‘도봉산’의 사계절 美를 만나다
  • 박인탁 기자
  • 승인 2019.11.27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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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신 작가 ‘북한산과 도봉을 듣다’ 생활산수전

정선의 ‘진경산수’기법 계승해
독자 화풍인 ‘생활산수화’ 추구

두 명산의 진면목 담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등반하면서
현장 재구성해 화폭에 되살려

작품 150점 중 40여 점 전시
화첩 ‘북한도봉 인문진경’ 발간
이호신 작가가 지난 11월15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도봉산 오봉과 북한산’ 등 북한산과 도봉산을 그린 40여 점을 선보이는 ‘북한산과 도봉을 듣다-이호신 생활산수전’을 연다.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발로 누비면서 우리의 산하와 마을, 문화유산을 그려온 한국화가인 현석(玄石) 이호신 작가. 그가 이번에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화폭으로 담아 전시와 함께 책으로도 발간했다. 재능문화가 운영하는 JCC아트센터 초대개인전으로 오는 20201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북한산과 도봉을 듣다-이호신 생활산수전이다.

이 작가는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과 도봉산이 지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우리 문화유산을 기록하지 않을 수 없기에, 부단히 북한산과 도봉산을 오르며 현장을 화첩에 옮기고 재구성해 화폭에 담았다고 말한다. 그 작품들은 생활산수. 오늘의 인물들이 함께 해 마치 그 풍광 속에 깃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냄으로써 이른바 우리 시대의 산수풍속도인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2014년과 15년 두 번의 사계절을 담아낸 작품을 비롯해 2019년 신작으로 제작한 북한산과 도봉산 그림 150 여 점 가운데 40여 점이 선보인다. ‘북한산과 도봉산’ ‘북한산의 밤’ ‘여성봉 바위에서 본 오봉과 북한산의 밤’ ‘북한산 왕관봉의 밤작품 등 2~3m 크기의 대작 작품들로 인해 전시장에 걸리지 못한 그림들은 화첩 <북한도봉 인문진경>으로 담아냈으며 전시장에서는 영상으로도 이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서 산세를 굽어보는 대관적 시선으로부터 풍경과 사찰의 조화, 근경의 바위와 폭포에 이르기까지 북한산과 도봉산의 진면목을 담아낸다. 전체와 세부가 어우러진 가운데 산의 일부로 자리한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우리 자신의 모습까지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사생한 화첩을 통해 작품제작 과정을 엿볼 수도 있다.

불자라면 진관사와 삼천사, 문수사, 망월사, 원통사, 상운사, 승가사 등 북한산과 도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명산대찰 10여 곳의 사찰을 작품속에서 만나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북한산 진관사' 작품.

이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북한산과 도봉산을 틈나는 대로 올랐다고 한다. 연작을 위해 새벽은 물론 밤중에도 올라갔다. 봄에 갔던 곳을 여름에도 가고, 가을을 느껴서 겨울을 그려냈다. 갔던 곳을 또 가고, 방향을 바꿔 오르기를 수도 없이 되풀이 했다. 그는 갈 때마다 다르고, 계절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을 화폭 위에 영동(靈動)하는 생기로 살려냈다.

정민 한양대 교수는 관념으로 풍경을 채색하지 않고 그의 그림 속에는 등산객과 나들이 나온 행락객들의 모습과 원경 속 도시의 아파트가 산수와 따로 놀지 않고 함께 어우러졌다면서 말 그대로 실경산수요, 오늘의 삶이 녹아든 생활산수라고 이 작가의 작품을 평가했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기법을 계승한 이호신 작가는 생활산수화라는 독자적인 장르와 화풍을 추구해왔다. 특히 지난 1992년부터 2012년까지 사찰 주변 산세와 지형을 살피고 건축물과 조경 등을 자세히 관찰해 그린 그림을 화첩 <가람진경> <지리산진경>으로 담아왔다.

지난 2015년 남원 실상사 약사전 철조여래좌상 뒤 후불탱화를 조성하는 등 불교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 후불탱화는 험산준량의 지리산과 소나무, , , , 장승 등이 화폭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파격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호신 작가는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성균관대에서 미술과 강사를 역임하며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1989년 첫 개인전 소리와 소외의 문화, 그 빈터를 찾아서를 시작으로 개인전을 23회 연 중견작가다. 그동안 문화포장과 농림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산림청장상 등을 수상했다.

2010년 경남 산청으로 귀촌해 오늘화실을 꾸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화가의 시골편지> <가람진경> <지리산진경> <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 10여 권의 저서도 발간했다.
 

'상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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