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시상식
탄허스님 연구 첫 박사 학위
‘탄허학’ 독립 학문으로 개창
원융과 화해 사상 널리 보급

제1회 탄허학술상 수상자 문광스님.
제1회 탄허학술상 수상자 문광스님.

근현대 한국불교의 큰 스승인 한암(漢巖)·탄허(呑虛) 스님의 학덕(學德)을 기리고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학술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문광스님이 선정됐다.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성철)는 제1회 탄허학술상 수상자로 문광스님(조계종 교육아사리, 동국대 초빙교수)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암·탄허 학술상은 홀수 해는 탄허학술상, 짝수 해는 한암학술상을 시상한다. 시상식은 11월29일 오후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거행된다.

제1회 탄허학술상 수장자인 문광스님은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각안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보성스님에게 사미계를, 성수스님에게 비구계를 수지했다. 봉암사와 해운정사 등 선원에서 정진하고, 통광스님에게 강맥을 전수 받았다. 출가 이전에 연세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출가 후에는 동국대 선학과와 불교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중국고전문학)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한국불교사상사)를 취득했다. 또한 국사편찬위원회 한문초서 사료 연수과정을 이수하고, 탄허기념박물관 연구실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불교학회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에는 제3회 원효학술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열리는 특별세미나에서 문광스님은 ‘한국학의 새 지평으로서의 탄허학(呑虛學)’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다.

문광스님은 “21세기 소유의 철학에서 존재의 철학으로, 물질문명에서 정신문명으로, 실학(實學)에서 다시 허학(虛學)으로 전식득지(轉識得智)해야 할 때가 되었다”면서 “이제는 탄허학이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학의 영역으로 확장될 때”라는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또한 스님은 “한국이 이 지구촌에서 한 목소리를 내게 될 때가 온다면 탄허스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찬란한 가르침인 화엄의 사사무애(事事無碍)로, 유불선의 심성수련으로, 참선과 간경의 겸수로 지구인 전체의 고통과 마음의 병을 치유해 주어야 한다”고 제안할 계획이다.

김성철 한국불교학회장은 문광스님의 수상 이유에 대해 “탄허스님에 대한 연구로 최초의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탄허스님의 사상과 관련해 발군의 논문을 여러 차례 발표해 ‘탄허학’이라는 하나의 독립된 학문을 개창했다”면서 “탄허스님의 원융화 화해의 사상을 우리 사회에 널리 보급하는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1회 한암·탄허학술상 시상식과 ‘탄허학 정립을 위한 외연의 확장’이란 주제의 특별세미나는 한국불교학회가 주최하고 금강선원, 4교구 본사 월정사, 탄허불교문화재단, 한암문도회가 후원한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직접 참석해 치사를 통해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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