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0주년 맞이 특별기획’
불교신문으로 보는 근현대 불교사 명장면 ⑥ 2010년대 <끝>

2010년대는 자성과 쇄신을 통해 한국불교의 혁신을 모색하고 불교 발전과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진 시기로 평가할 수 있다. 사회와 호흡하며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온 시기이도 했다. 사진은 세계평화 기원대회 및 간화선 무차대회 2015년 5월23일자.

 

-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

2011년 1월 종단은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를 천명했다. 당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신년 기자 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며 전국 사찰과 종도들에게 의지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자성과 쇄신 결사는 △불교 본연의 모습을 확립하고 종교적 가르침을 바로 세워 나가기 위한 수행결사 △생명공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생명결사 △사찰이 이웃과 사회와 함께 나누는 터전이 되도록 하는 나눔결사 △종교간 평화와 남과 북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평화결사 등 5대 결사로 이뤄졌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종단은 사부대중과 국민의 진정한 신뢰를 얻기 위해 환골탈태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과 불자들에게 신뢰받는 국민종교로 다시 서는 길을 걸어가면서 불교중흥을 이뤄내겠다”며 결사의 의미를 밝혔다.(2011년 2월2일자) 본지 역시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과 발맞춰 결사 운동 확산을 위해 앞장섰다.

- 승려복지제도 도입

2011년 10월 종단 차원의 승려복지제도가 본격 시행됐다. 승려복지제도는 출가부터 열반까지 스님들이 노후 걱정없이 수행과 포교, 전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종단 차원 스님들의 복지를 책임지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제도 시행 당시 승려복지회 사무국장 현담스님은 “승려노후복지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당 스님들의 적극적인 신청과 더불어 승보공양기금 보시 등 사부대중의 외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2011년 10월5일자).

특히 제도 시행 초기에 비해 법 개정을 통해 구족계를 수지하고 결계를 필한 모든 스님으로 대상이 확대됐고, 교구와 해당 사찰에서 국민건강보험료를 지원하는 등 국가 사회보장제도와 연계한 승려복지제도가 보다 많은 스님들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본지는 제도 시행 이후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제도 안착과 함께 승려복지기금 후원자 확대에 기여했다.

- 연등회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통일신라시대부터 불교계가 전승 보존해 온 연등회(燃燈會)가 201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다. 연등회가 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연등회가 갖는 위상도 한층 높아지게 됐고, 연등회의 보존, 전승이 체계화되고 국가적 차원의 보존 노력도 가능해졌다. 당시 종단은 “문화재청의 연등회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은 한국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들에 대하여 다시금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종단은 연등회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창조적으로 계승, 진흥하기 위해 용맹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 역시 ‘연등회 무형문화재 지정 무엇이 달라지나’ 기획(2012년 4월4일자)을 시작으로 연등회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각계 반응, ‘연등회 무형문화재 지정’ 의의 특별기고 등을 통해 연등회의 가치를 조명하는 기사를 지속 보도했다.

- 세월호 참사와 불교계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참사 직후 불교계는 실종자 및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발 빠르게 구호 활동에 나섰다. 종단은 참사 직후인 4월17일 진도 팽목항으로 구호단을 파견했으며, 이후에도 사고해역 해상기도법회 봉행,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3000배 기도, 세월호 인양촉구 오체투지 등을 통해 실종자와 희생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본지 역시 참사 직후 구호단과 동행 취재하며 현장 소식을 전했으며, 이후에도 세월호 관련 불교계의 활동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세월호가 참사 1072일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을 당시 종단은 “미수습자 분들이 반드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본지 역시 1면에 파격적인 지면 편집(2017년 3월29일자)을 통해 세월호 인양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했다.

세월호 참사와 불교계 2017년 3월29일자.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2015년 2월4일자.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2015년 1월 한국불교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기 위한 대중공사가 열렸다.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의 출범이었다. 100인 대중공사는 사부대중이 참여해 불교의 미래를 열어가는 활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각계가 참여한 대중공사는 불교계 안팎의 기대를 모았다. 교계 언론을 비롯해 일간지에서도 대중공사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본지는 100인 대중공사 출범을 전후해 대중공사의 의미를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했으며, 100인 대중공사 현장도 생생하게 중계했다. 또 사설(2015년 1월28일자)을 통해 100인 대중공사를 “한국 불교사에 최초의 일이며 종교계 전체로 확장해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자리”, “종단 내 각종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는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 “승가 의사결정 방식을 오늘에 되살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세계평화 기원대회 및 간화선 무차대회

2015년 5월16일 세계 불교계의 이목이 서울 광화문으로 집중됐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린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거행됐기 때문이었다. 간화선 무차대회에는 국내외 종교지도자를 비롯해 사부대중 30만명이 운집해 차별없는 세상을 발원했다. 무차대회에서 진제 종정예하는 영원한 행복으로 가기 위해 ‘참나’를 찾으라는 법문을 내렸다.

또 남북평화 통일을 기원하며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공존과 상생, 합심으로 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자’는 내용을 담은 불교통일선언을 발표했다. 본지는 ‘선(禪), 산에서 광장으로’, ‘광화(光化)는 무차(無遮)다’, ‘5월16일, 벽이 걷히고 하나 되는 날’ 등 기획을 통해 무차대회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다뤘다. 또 ‘광화문 30만 대중 우리 모두 부처’ 기사(2015년 5월23일자) 등을 보도하며 무차대회 성공적 회향에 일조했다.

-탄자니아 보리가람대학 개교

2016년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한국불교계의 정성으로 마련된 배움의 도량인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이 문을 열었다. 2013년 첫 삽을 뜬 이후 3년 만의 결실이었다.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은 한국불교 자비행으로 아프리카에 불교를 알리고, 교육을 통해 빈곤 극복을 위한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종단의 의지로 추진된 사업이었다.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전국 주요 사찰과 스님, 불자들은 모두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탰다.

본지는 2013년 아프리카 학교 건립 계획 발표 이후부터 개교까지 함께 하며 여론을 주도해왔다. 또 개교식 현장을 동행취재하며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의 모습을 상세히 보도했다. 개교식 당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보리가람대학이 한국과 탄자니아를 연결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조셉 릉구르 교장도 “한국 불자들이 모아준 그 정성과 마음을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2016년 9월14일자)

- 총무원장 설정스님 불신임 결의

2018년 8월21일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취임한 지 10개월 만인 사퇴했다.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한 조기퇴진이었다.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며 설정스님은 신상과 관련된 의혹들을 해소해야 했다. 스님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분명히 해소될 것”이라고 강했으나 의혹은 쉽게 해소되지 못했다. 갈수록 불교의 사회적 위상은 흔들렸고 종단 혼란은 지속됐다.

2018년 8월16일 제211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종단 사상 최초로 ‘총무원장 불신임 안’이 가결됐고, 이어 8월22일 제59차 원로회의에서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불신임 결의 인준의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원로회의에 앞서 설정스님은 8월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중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총무원장 사퇴를 공식화했다(2018년 8월25일자). 총무원장 불신임 및 사퇴라는 혼란 상황에서 본지는 방지책 마련과 불심 회복을 촉구하는 사설 등을 통해 혼란 수습을 위해 노력했다.

전통산사 세계문화유산 등재 2018년 7월7일자.

- 전통산사 세계문화유산 등재

2018년 6월 통도사 등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보존, 계승해 온 산사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였다. 당시 총무원 문화부장 종민스님은 “7개의 사찰과 추진단을 대표하여 산사가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외교부,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 한국의 불교문화유산이 세계적인 유산으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2018년 7월7일자)

본지는 산사 세계유산 등재를 “종단과 정부 함께 이룬 성공”으로 평가하며 등재과정과 향후 과제 등을 분석했다. 또 통도사를 시작으로 7회에 걸쳐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들의 역사적 가치를 짚어보는 기획을 보도하기도 했다.

- 위례 천막결사 상월선원

2019년 11월11일 기해년 동안거 결제일을 맞아 9명의 스님이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하며 천막결사에 돌입했다.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9명은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공양 △옷은 한 벌만 허용 △삭발과 목욕 금지 △외부인과 접촉을 금하고 천막을 벗어나지 않음 △묵언 등 불교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격한 청규로 수행하고 있다.

진제 종정예하는 “상월선원 대중이 두문불출하며 안거에 임하는 것은 생로병사라는 윤회의 흐름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인 생사해탈의 대오견성(大悟見性)하기 위함이라”고 정진을 당부했다. 본지는 상월선원 관련 기사를 집중 보도하고 있으며, 사설 ‘위례 상월선원 개원 의미’를 통해 “상월선원 정진 대중들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우리가 갈 길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고 평가했다.(2019년 11월9일자)

[불교신문3539호/2019년11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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