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염의 예방 및 관리 <1>

서정일
서정일

술은 서로간의 정을 나누고 모임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장점이 있지만, 음주 횟수와 음주량이 늘어나는 만큼 간에는 독이 된다는 게 문제다.

최근 발간된 세계보건기구의 '술과 건강에 대한 국제 현황 보고서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5~2017년 연평균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은 10.2L인데, 1주일에 소주 5병 또는 맥주 13캔 가량을 마셨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 한해 3000명 이상에서 음주로 인한 암이 발생하고, 1000명 이상이 음주로 인한 암으로 사망한다. 알코올은 1g당 7kcal의 높은 열량을 내지만 체내에서 제대로 이용되지 않는 ‘빈 에너지’에 불과하며, 술 자체에는 영양분이 없어서 장기간의 음주는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여러 가지 신체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알코올 대사의 대부분이 간에서 이루어지므로 알코올 간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이 없고 체내의 영양 부족 상태를 초래하여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을 일으킨다.

알코올 지방간은 간 내에 지방이 침윤하여 간이 비대해진 상태인데 증상은 거의 없고, 간혹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은 병원을 방문하여 간기능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술을 끊으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된다.

알코올성 간염에서는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경미한 발열, 간비대, 황달과 식욕감퇴를 호소하며 심한경우 복수가 동반되기도 한다. 술을 끊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거나, 중증 알코올성 간염은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어 사망할 수도 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복수, 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의 문맥압 항진증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 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으나, 금주를 하면 간질환의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든지 금주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코올 간질환 발생에 있어 술의 종류와는 상관이 없으며, 음주량이 중요하다. 남자에서 하루 평균 40g, 여자에서 하루 평균 20g 이상의 음주는 알코올 간 손상의 위험이 증가한다.

여자에서 알코올 간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데 남자에 비해 위내 알코올탈수소효소가 적어서 알코올의 분해가 느리고, 높은 체지방과 에스트로겐으로 인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더 잘 발생되기 때문이다. 비만은 알코올 유발 간손상의 중증도를 증가시키며, 흡연은 알코올 간병변증의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알코올성 간질환을 발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교신문3538호/2019년11월27일]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