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 넘치는 창작자들은 지금 ‘명상’ 중…불교공부도

포교원 북촌 모임공간 다락방구구서
무진장 특별한 네트워크 파티 열어

11월21일 북촌 모임공간에서 열린 작가들과의 만남에서 불교의 신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포교연구실 사무국장 현주스님.

“서유기에 나오는 귀신들은 불교요물(?)이거나 악귀인가요?” “불교 신들이 배치된 우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한국 무속신앙 속의 신들과 어떻게 구분 되나요?” “스님 일상은 어떤가요?”

영화·드라마 시나리오, 웹툰,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불교에 대해 쏟아낸 질문들이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스님)이 11월21일 오후 북촌의 한 모임 공간에서 창작자들을 위해 연 ‘무진장 특별한 네트워크 파티’ 현장에서 나왔다.

이름처럼 불교에 매력을 느끼는 창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의 시간을 갖고, 평소 불교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무진장’ 묻고 소통하며 창작역량 강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 함께한 10여명의 작가들도 이날만큼은 잠시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나 스님과 대화하고, 명상도 함께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모임에는 시나리오 작가 조용득 씨를 비롯해 웹툰 노명희, 일러스트 박수민 씨 등이 참여했다.

강사로 나선 포교원 포교연구실 사무국장 현주스님은 이날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Q&A를 통해 알아보는 ‘불교의 신’을 진행했다. 딱딱한 강연이 아닌 작가들이 내놓은 질문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질문은 우수수 떨어졌지만, 현주스님은 ‘불화 박사’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날 스님은 서유기 속에 유불선 모든 문화가 합쳐져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주인공 손오공은 공을 깨달은 인물, 저팔계는 팔재계를 잘 지키며, 사오정은 스님 출신의 사화상”이라며 소설 속에 담긴 참뜻을 알려줬다.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해 작가들은 필기까지 해가며 강의에 집중했다.
 

도연스님과의 명상.
도연스님과 함께한 통찰 명상.
도연스님과 함께한 통찰 명상.

앞서 서울 봉은사에서 명상지도법사로 활동하고 있는 도연스님의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스님은 창작과 마감의 압박에 시달리는 작가들을 위해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지도했다.

이날 스님은 “혼돈과 암흑이라는 블랙홀을 지나 웜 홀(worm hole, 우주에서 먼 거리를 가로질러 지름길로 여행할 수 있다고 하는 가설적 통로)을 통과하는 과정이 창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려면 보통 많은 에너지가 몰려있는 머리를 쉬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직접 명상을 체험한 작가들은 스님의 가르침 그대로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며 편안해진 마음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님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깨알 홍보하며 “다음에도 또 인연이 된다면 뵙도록 하겠다”며 두 시간에 걸친 강의를 마쳤다.

네트워크 파티 이름 ‘무진장’은 창작자들이 무진장 많이 모여 소통하며 다양한 불교문화콘텐츠들이 만들어져 회향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포교원은 앞으로도 작가들과의 지속적인 자리를 마련해 친불교적인 콘텐츠들이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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