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암·동대불교학술원,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스님이 소장하고 있던 불서(佛書) 현황을 정리하고 연구한 결과가 선보인다.

해인총림 해인사 백련암(감원 원택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과 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단장 정승석)은 11월22일 오후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백련암 소장 불서 조사 완료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부제는 ‘성철스님의 수행과 공부’이다. 학술대회 개막식에는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스님이 참석해 축사를 한다.

지난 2017년 11월부터 백련암 소장 고문헌 조사를 조사한 결과 성철스님이 소장한 불서는 2200여 권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은 김병룡(金秉龍, 1895~1956) 거사가 성철스님에게 기증(증여)한 것이다. 증여계약은 1948년 9월 성철스님과 김병룡 거사가 맺었으며, 자운스님과 김낙인(金落仁) 거사가 입회했다. 증여서 목록에 따르면 이날 전달된 불서는 총25부 1773책이다.

이 자료를 살펴본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김병룡 거사가 증여한 불서에서 19세기~ 20세기 초의 것으로 혜월거사 유성종(劉聖鍾), 인허 성유(印虛性維), 박선묵(朴銑黙), 최취허(崔就墟), 권상로(權相老) 등의 장서인(藏書印)이 다수 확인했다. 불교학술원은 “이러한 장서목록과 장서인을 통해서 김병룡 거사에서 성철스님에게 어떻게 책이 유전(流轉)되었는지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고려 고종 23년(1236) 정분(鄭奮, 정안)이 최우(崔瑀)의 무병장수와 가문의 안녕을 기원할 목적으로 개판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전7권 2책)과 1464년 간경도감판 <선종영가집언해(禪宗永嘉集諺解)>(상하 2책), 1472년 왕실발원판 <대장일람집(大藏一覽集)>(10권 10책) 등 백련암 소장 주요 전적(典籍)이 확인됐다. 1475년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이 주석한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와 이를 언해한 1548년 강화도 정수사판(淨水寺版) <십현담요해언해>도 학계의 주목을 받는 불서이다.

이번 학술대회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발표자 및 토론자. △(조사보고) 백련암 소장 문헌의 현황과 가치(서수정, 동국대) △해인사 백련암 소장 한국본 불서의 서지적 분석(남권희 경북대, 옥영정 한국중앙학연구원) △중국 근대 금릉각경처의 각인 사업과 백련암 소장 금릉각경처각본 유식문헌의 성격 고찰(김영진 동국대 경주, 박현규 순천향대) △퇴옹 성철의 불서 인용과 유필 노트(최원섭 위덕대, 서재영 성균관대) △성철의 꿈과 김룡사 운달산 법회(1966)(김광식 동국대, 박희승 불교인재원). 개회식 사회는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1부 사회는 김종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2부 사회는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맡는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과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성철 큰스님의 불서와 소장 경위 및 현황을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 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백련암 장경각 불서의 문화재적 가치와 선사로만 알려진 스님의 교학과 사상의 지평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이번 학술세미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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