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는 11월20일 대웅전 앞마당 및 보제루에서 ‘범어사 신중도 환수 봉안식’을 봉행했다. 사진은 보제루에서의 제막식 모습.
금정총림 범어사는 11월20일 대웅전 앞마당 및 보제루에서 ‘범어사 신중도 환수 봉안식’을 봉행했다. 사진은 보제루에서의 제막식 모습.

칠성도에 이어 해외로 유출됐던 범어사의 조선후기 불화 신중도가 60~70여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는 11월20일 대웅전 앞마당 및 보제루에서 ‘범어사 신중도 환수 봉안식’을 봉행했다. 범어사 교무국장 범종스님이 사회를 맡은 환수봉안식은 삼귀의, 반야심경, 총무국장 보운스님의 경과보고, 경선스님 인사말, 박수관 회장 축사에 이어 보제루에서 제막식, 육법공양, 헌향 및 헌다,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봉안식에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을 비롯한 대중 스님들과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800여명이 동참해 헌다와 헌향으로 예경했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은 “이번 신중도 환수를 위해 애써주신 종단 관계자 여러분과 간절한 마음으로 환수를 응원해 주신 범어사 신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인사했다. 이어 스님은 “범어사는 칠성도에 이어 신중도 환수를 계기로 현재 도난되거나 유출된 범어사와 말사 성보들을 온전하게 제 위치로 모셔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은 축사를 통해 “신중도 봉안을 기회로 기도도량 범어사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부처님의 법력이 더욱 크게 일어나는 범어사가 되길 기원한다”며 “다양한 이유로 세계 각국에 유출돼 있는 불교문화재 환수를 위해 불자들은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번에 돌아온 범어사 신중도는 10월1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경매시장에 등록된 조선 후기 신중도 1점을 발견하고 화기 등을 살펴본 결과 1891년 조성된 범어사 극락암 신중도임을 확인했다. 범어사와 총무원 문화부, 국외소재문화재단은 곧바로 환수추진단을 구성해 환수작업을 진행해 10월30일 국내로 이운을 완료하고 11월5일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증명으로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가로 144.8cm, 세로 146.1cm 크기의 신중도는 현재 휴휴정사 자리에 위치했던 극락암에 모셔져 있던 불화로 화기(畵記)에 1891년 화승(畵僧) 민규(玟奎)스님이 조성한 사실이 적혀 있다. 지난 2015년 7월 환수해 범어사에 있는 극락암 칠성도와 구성이나 내용이 유사하다. 국외로 유출된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한국전쟁 등으로 혼란했던 1950~60년대로 추정된다.

범어사 신중도는 11월27일까지 보제루에서 불자와 일반인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공개한 후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전시를 계속 이어간다. 앞으로 문화재 지정 절차를 진행 후 내년에 완공되는 신축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봉안할 예정이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인사말을 하고 있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범어사 신중도를 친견하고 있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과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범어사 신중도를 친견하고 있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과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범어사 신중도를 예경하고 있는 신도들.
범어사 신중도를 예경하고 있는 신도들.
800여명의 사부대중이 신중도 환수봉안식에 동참했다.
800여명의 사부대중이 신중도 환수봉안식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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