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전국의 전통사찰별로 템플스테이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왜 필요한 것인가?
 

사찰에 머무르면서 불교수행법 
명상 힐링 프로그램 체험하면서 
심신정화 문화 체험 프로그램
휴식형 비롯 수행형·맞춤형도

 

A   템플스테이(Temples-Stay)는 글자 그대로,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몇 주간 사찰에 머무르면서 사찰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불교 수행법이나 명상, 힐링 프로그램 등을 체험하고 익히면서 심신을 정화시켜 보는 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는 각 사찰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세부적 프로그램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찰은 전문적 수행공간이기 때문에 템플스테이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일반인들이 일정 기간 머문다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고시공부를 하기 위해 속세를 끊다시피 산속에 찾아든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산문을 개방하는 것은 드물던 것입니다. 

템플스테이를 하면 먼저 현대 문명과의 단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방사에는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핸드폰마저 일시적 압수(?)를 당합니다. 무척 이로웠던 문명의 이기지만 또한 나를 얽매고 있었던 것들과 멀어져 봄으로써 작은 해방감과 휴식을 경험해 보자는 것입니다.

사찰음식은 그대로가 건강음식입니다. 자극적인 양념을 최소화하고 가공된 먹거리를 멀리하는 사찰요리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건강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맑은 공기와 자연이 주는 선물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각 사찰의 특성에 맞게 세부적으로 준비되는 프로그램들은 크게 휴식형과 전통문화 및 생태체험형, 수행형, 맞춤형 템플스테이 등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휴식형은 사찰에서 일상으로 이루어지는 예불과 식사시간 등을 제외한 시간을 산책이나 등산·명상 등으로 본인이 자유롭게 활용하는 유형이고, 체험형은 연등이나 염주·사찰음식 만들기·다도체험·발우공양·108배·숲속명상·암자산행·선체조 등을 체험해보는 유형이며, 수행형은 전체일정 중 참선이나 염불독경·사경·절 등 수행의 비중을 높힌 프로그램입니다. 맞춤형은 학교나 기업 등 단체의 효과적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희망하는 세부항목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형태입니다. 

정신분석학자 제임스 홀리스는 칼 융이 말하는 자기(self)와 자아(ego)를 구분해 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자아는 큰 세계인 자기를 쉽게 바라볼 수 없어 자기를 잃고 자주 헤매이니, 자기를 찾으려면 자아를 자주 되돌아보고 뉘우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실에 매몰돼 대아를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타락해 낡고 좁은 소아(小我)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무한한 자기 본성인 불성을 되찾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수행을 해야 하는데 템플스테이는 그런 기회를 적절히 제공해주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인 것입니다. 

[불교신문3537호/2019년11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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