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암·탄허학술상 11월29일 시상식
‘탄허학 정립 위한 외연 확장’ 세미나

근현대 한국불교의 큰 스승인 한암(漢巖)·탄허(呑虛) 스님의 학덕(學德)을 기리고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학술상의 첫 번째 시상식이 열린다.

탄허불교문화재단(이사장 혜거스님),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스님),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성철)는 11월29일 오후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1회 한암·탄허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시상식은 ‘탄허학 정립을 위한 외연의 확장’이란 특별세미나를 겸해 진행된다.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발표하며, 수상소감을 밝힌다. 시상식에 앞서 개회식에서는 김성철 한국불교학회장의 개회사와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치사가 이어진다.

한암스님(1876~1951)은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추는 학이 될지언정 삼춘(三春)에 말 잘하는 앵무새가 되지는 않겠다”며 오대산에서 두문불출하며 용맹정진한 선지식이다. 스님은 통도사 내원선원 방장, 건봉사 조실, 봉은사 조실로 후학을 가르쳤다. 1925년부터 오대산 상원사에 주석하며 입적할 때까지 27년간 산문을 나오지 않았다.

스님은 조선불교 교정(敎正)(1929년), 조계종 종정(1936년, 1947년)으로 추대됐다. 한국전쟁 발발 후에도 오대산을 떠나지 않고 상원사 소각을 막았으며, 1951년 3월22일(양력) 좌탈했다.

탄허스님(1913~1983)은 출가 전에 한학을 깊이 연찬하고 한암스님과 3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후 입산했다. 특히 교학 연찬에 몰두해 <화엄경> 120권을 비롯해 <화엄론> 40권, <육조단경>, <보조법어>, <사교>, <사집>의 불전을 번역하며 한국불교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입적 후에는 종교인으로는 처음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한편 이날 1부 개회식과 2부 시상식에 이어 진행되는 3부 특별세미나의 발표 주제와 발표자 및 토론자는 다음과 같다. △화엄학과 정역학의 비교종교학적 고찰 - 한국학의 새 지평과 탄허학의 확충(문광스님 동국대, 김은영 동국대) △청대의 학문 특징과 탄허의 원융론적 가치(자현스님 중앙승가대, 성청환 동국대) △탄허스님의 유가적 경세사상(이원석 동국대, 이재수 동국대) △노장학 천의(서대원 충북대, 김영진 동국대 경주) △탄허택성의 선 이해 관점 - 삼분법 사유 틀의 시사점과 한계(조영미 동국대, 이병욱 고려대).

김성철 한국불교학회장은 “세대, 이념, 계층 간 갈등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지금의 우리사회에 사제이신 두 분 큰스님께서 가르치신 원융과 화해의 정신이 널리 보급될 때 지금의 갈등은 새 시대의 문을 열기 위한 산통으로 승화될 수 있다.”면서 “지성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셨던 한암, 탄허 두 큰스님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학술상 시상식과 더불어 특별세미나를 마련했다”고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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