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를 만나다] <9> 사토 아쓰시 日도요대 객원연구원
[학자를 만나다] <9> 사토 아쓰시 日도요대 객원연구원
  • 이성수 기자
  • 승인 2019.11.15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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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음 알아가는 과정 … 불교로 풀 계기 찾아야”
한일 경색 상황에 한국불교 책 일본서 출간

10년 전부터 한국불교사 강의
두 나라 이웃이기에 잘 알아야
일본 불교 재생 힌트는 ‘한국’
한국불자 깊은 신앙심 부러워
일본에서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책자를 낸 사토 아스씨 도요대 이노우에엔료센터 객원연구원. 지난 10월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담앤북스 출판사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일본에서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책자를 낸 사토 아스씨 도요대 이노우에엔료센터 객원연구원. 지난 10월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담앤북스 출판사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10년 전부터 한국불교사 강의를 하면서 교과서로 삼을 책을 써야겠다고 고민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이 가능한 쉽게 한국불교를 알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책자를 일본에서 낸 펴낸 사토 아쓰시(佐藤厚) 도요대(東洋大)이노우에엔료(井上円了)센터 객원연구원의 집필 이유이다.

지난 10월말 일본 고세이(佼成)출판사에서 <처음 만나는 한국불교-역사와 현재>를 출간한 직후 한국을 방문한 사토 아쓰시 연구원을 담앤북스(대표 오세룡)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이 책은 △일본인이 모르는 한국불교 △한국불교 역사 △한국불교 현재 △한국불교 입구 등 4장으로 구성했다. 일본불교와 한국불교를 비교하고, 불교음악 등 불교문화를 소개했다. “이 책을 통해 일본 독자들이 현대 한국불교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사토 연구원은 일본인이 한국불교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네 가지 들었다. 첫 번째는 두 나라가 이웃이기에 좋고 싫고를 떠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국불교에 친근감을 지닌 일본인조차 고대(古代)는 관심이 있지만 근현대는 이해가 부족하다고 했다. 사토 연구원은 “특히 일제시대(일제강점기) 한국불교 역사를 대부분 모른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는 일본불교 재생(再生)의 힌트를 한국불교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일본불교는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인구 감소로 지방 사찰이 문을 닫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토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사찰과 묘지를 결합한 체제의 쇠퇴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한마음선원과 안국선원 등 도시(도심)포교에 성공한 한국불교 사례가 일본불교 재생의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 ‘영성의 교류’를 들었다. 그가 말하는 ‘영성’은 다른 종교문화를 접할 때 생기는 ‘묘한 마음’이다. “한국불교 문화를 접할 때 일본인은 다른 감정이 생긴다고 봅니다. 그러한 감정이나 느낌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사토 아쓰시 연구원이 지난 10월말 일본에서 펴낸 ‘처음 만나는 한국불교’ 표지.
사토 아쓰시 연구원이 지난 10월말 일본에서 펴낸 ‘처음 만나는 한국불교’ 표지.

사토 연구원이 한국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도요대학 인도철학과에 재학할 무렵이다. 한국불교와 중국불교에 조예가 깊은 사토미치 노리오(里道德雄) 교수에게 신라 의상(義湘)대사의 ‘일승법계도’를 배우면서다. 법계도의 신기함에 빠져서 한국불교를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후지TV의 ‘Seoul soul’을 보면서 한국어도 배우기 시작했다.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편집해 방송한 것인데, 사회를 맡은 여배우 이혜숙 씨가 너무 예뻤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내용을 직접 알고 싶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웬만한 한국인보다 유창하게 한국 노래를 부르는 그다. 대학에서 강의할 때도 한국의 최신가요를 불러 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도하고 박수를 받을 정도다.

대학원 졸업 후 한국학중앙학연구원과 동국대에서 한국불교를 연구하고 직접 체험한 사토 연구원은 한국불자들의 신앙심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불교가 지니지 못한 한국불교의 장점으로 꼽았다. “일본은 특별히 불교를 신앙하지 않아도 절에 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찰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며 ‘아, 여기는 불교가 살아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한일 양국의 애증 관계에 대해 사토 연구원은 “두 나라가 ‘상호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은 ‘상호이해’를 위해 시련을 겪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말하는 ‘상호이해’는 서로의 생각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인식 문제의 핵심인 ‘한일기본조약’에 대한 한국인 입장을 한국학자들과 교류하면서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그 조약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징용문제를 계기로 알게 되면서 부정적 반응을 드러나고 있다고 봅니다.”

사토 연구원은 “인터넷 등으로 정보 전달이 잘되는 시대인 만큼, 서로의 속마음을 알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불교라는 공통점의 활용도 제안했다. “관계 개선에 바로 도움이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같이 불교를 믿는다는 의식을 갖고 교류를 하면 대립을 풀 계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향후 연구계획에 대해 사토 연구원은 “기본적 입장은 제가 알고 싶은 것을 연구하는 것”이라면서 “최근에는 한국불교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지런히 연구하여 논문으로 쓰고 싶은 주제가 20여 가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강의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고민입니다.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을 매일 생각하면서 살고 있기에 행복합니다.” 
 

사토 아쓰시는…
1967년 야마가타현(山形縣)에서 태어났다. 1998년 도요대 대학원에서 <신라 고려 화엄교학의 연구 ― 균여 ‘일승법계도원통기’를 중심으로>란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 연구원, 센슈(専修)대학 특임교수를 지냈다. 도요대, 돗교(獨協)대, 센슈대에서 한국어, 한국종교, 한국불교 등을 강의하고 있다. 현재는 도요대 이노우에 엔료(井上円了) 센터 객원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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