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법당에 들어서면 다양한 불상을 볼 수 있다. 그 중에 부처님과 보살님 상이 있는데 이 분들의 차이는 무엇인가? 
 

초기불교 보살은 ‘부처님의 전생’
대승불교 때는 부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수행하는 수행자가 보살


A   부처와 보살의 차이는 먼저 초기불교 시대에서와 대승불교 시대에서의 불·보살님 정의 차이로 크게 나눠집니다. 일반적으로 보살사상이라고 하면 대승불교의 사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 자타카를 비롯한 초기 경전 및 부파불교 시대의 불전문학 등에서도 이미 보살이라는 용어나 이념이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기불교 문헌에 의한 보살은 부처님의 전생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후 그를 그리워하며 그의 삶을 돌이켜보던 제자들은 부처님이 이토록 위대한 깨달음을 얻은 것은 단지 금생의 6년간 고행과 보리수 밑에서의 명상의 결과만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부처님이 되기까지 수많은 과거 전생의 삶을 통해 끊임없이 수행하고 보시하며 온갖 선행을 쌓은 결과일 것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이는 당시 인도의 윤회나 업보사상, 그리고 부처님의 초인화 움직임이 만들어 낸 현상입니다.

또한 제자들은 부처님이 과거 어느 생에서 처음 깨달음을 얻겠다는 원을 세우고 수행을 시작했는가 하는 계기와 관련하여 ‘연등불사상’을 제시했습니다. 연등불이란 등불을 밝히는 부처님이라는 뜻으로, 먼 과거세에 부처님이 수메다라는 이름의 청년이었을 때, 그의 마음에 깨달음을 향한 광명등을 밝혀주신 과거 부처님을 말합니다.

수메다는 연등불을 만났을 때 ‘나도 저 분처럼 언젠가 깨달음을 이뤄 신들을 포함한 이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겠노라’하는 큰 원을 세웠고 그 마음을 안 연등불은 4무수10만겁이라는 길고 긴 시간 후에 석가모니라는 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언해 줍니다.

이후, 수메다는 부처님이 되기까지 길고도 긴 복덕을 쌓는 윤회의 여정이 시작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메다의 윤회생 각각을 ‘보살’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초기불교에서의 보살은 수메다 이후 석가모니불의 모든 전생인 것입니다. 

그러나 대승불교에서의 보살은 이와 다릅니다. 대승불교의 불자들은 부처님의 삶을 통해 불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삶의 나침판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도 부처님처럼 서원을 세우고 수행을 거듭한다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게 됩니다. 이러한 보살사상은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누구라도 보살행을 실천한다면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가슴 벅찬 희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희망으로 수행하는 불자들을 대승불교에서는 ‘보살’이고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보살사상은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와 차이를 지니고 있으며, 전생의 부처님과 부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수행하는 수행자로서 보살로 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교신문3535호/2019년11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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