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행복감 더해지도록
붓다볼 잔잔히 울리며 정진
미국에선 암환자에도 사용

부산 홍법사는 2010년 10월 높이 21m의 좌불 아미타대불을 모셨다. 우러러 보는 것만으로 환희심이 가득하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부처님께 몸과 마음을 바쳐 의지하고 예불을 올린다. 대부분 경전이 제자들 간청에 의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내용으로 이루어졌으나 <불설아미타경>은 부처님 스스로 말씀하신 무문자설경(無問自說經)이다. 

홍법사는 아미타기도 철야 정진을 시작하며 기도의 행복함이 더 해질 수 있도록 주지 스님께서 연구하셨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작은 붓다볼이다. 부처님 모시 듯 손바닥 위에 올려들고 붓다볼을 울리며 아미타 염불을 올린다. 붓다볼 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가 향을 피울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공간으로 그 소리를 초대한다. 

‘붓다볼’은 그동안 우리에게 ‘싱잉볼’로 알려져 왔지만 불자님들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을 근거로 불교적 명칭인 ‘Buddha Bowl’로 법구 이름을 알리고 싶다. 붓다볼은 부처님 가르침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 

붓다볼은 티베트 불교의 의식 음악에서 주요한 독립된 아시아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불교 우주론에서 그 정신적 기초를 가지고 있다. 초자연적인 존재의 수준과 관계하고 있는 붓다볼 소리의 울림은 깨달음을 얻는 불교적 목적을 위해 고안됐다. 붓다볼의 소리에서 나오는 울림(맥박)은 또한 우리 자신의 심장 박동을 연상시킨다. 따라서 우리에게 인간적인 애정과 사랑의 영역을 연결시켜 줌으로써 우리의 관찰을 보다 내적인 차원으로 이동시킨다. 

틱낫한 스님께서도 붓다볼을 명상에 함께 사용하라는 안내하신다. 불교 전통에서 보울(bowl)은 마음을 쓰고 집중하는 것을 돕는 친구로 보여진다고 하셨다. 티베트 스승 카르 와파도 실제 우주 소리인 ‘공허의 소리’를 낸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을 뒷받침하는 과학도 서서히 밝혀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현대 의학은 우리 몸과 마음, 영혼을 치유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심신의 이완, 명상과 치유의 효과에 있어서도 과학적 검증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티베트 수행자와의 만남으로 붓다볼(싱잉볼)를 알게 되고 그 소리에 매료되어 환자들에게 적용 시켜 많은 임상 사례를 가지고 있는 뉴욕 코넬 암 예방 센터의 의학 종양학 및 통합 의학 책임자 인 미첼 게이너 박사는 수년간 암 환자에게 붓다볼을 사용했다.?

이처럼 붓다볼 명상은 우리 길을 따라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각 개인에게 독특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가장 유익한 효과는 기도와 결합된 붓다볼의 진동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인간 몸의 70% 이상은 물이다. 우리 몸에 붓다볼 소리를 울릴 때, 그 진동은 우리 몸에 만다라를 그리게 된다고 한다. 그것은 힐링이고 이완이다.

틱낫한 스님께선 “붓다볼 소리가 안에서부터 우리를 다시 우리 자신으로 부르는 부처의 목소리라고 여겨진다”라고 말씀하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끝낼 것을 권고한다. 붓다볼을 활용한 명상 프로그램 효과 검증을 위해 명상 프로그램 시작 전과 시작 8주 후의 심리적 안정과 자아 존중감, 자기자비 척도를 검사한 결과에서 심리적 안정감과 자아 존중감 회복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도 붓다볼과 함께 ‘나무아미타불’ 염불송을 부르게 하고 친구들에게 자비의 마음을 담아 명상하며 그 소리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을 때에도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캠프였다고 후기를 남겼다.

목탁 치듯 잔잔히 울리며 염불하노라면 깊은 산 속 청아한 동굴에서 부처님과 마주하는 느낌이 든다. 주변 도반들 역시 금강경 독경을 할 때도 붓다볼을 울린다고 하시는데, 환희심 가득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붓다볼에 부처님의 교리를 담아 연령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불자님들과 함께 하면서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고자 발원한다.

손바닥 위에 올리는 붓다볼은 부처님을 모시는 일이다. 눈높이에 부처님을 마주하며 부처님 말씀을 울린다. ‘이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모두 깨어나기를’. 
 

[불교신문3535호/2019년11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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