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스님 '마음을 어디에 둘꼬' 출간

마음을 어디에 둘꼬? 

글 대혜종고/역해 청림 지상/맑은소리 맑은나라
대혜종고 지음/ 청림지상 역해/ 맑은소리 맑은나라

중국 송나라 시대 선승 대혜 종고스님은 간화선으로 선(禪)수행의 한 주류를 자리잡게 한 분이다. 스님은 공안(화두)을 빌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분별식심을 꼭 붙들어, 식심분별이 뚝 끊기는 곳에서 본래 깨끗한 마음을 볼 수 있게끔 노(盧)를 주(主)로 하고 정(靜)을 반(伴)으로 수행하는 간화선을 권장하고 임제종 선법 가운데 대혜선을 창시했다.

<서장(書狀)>은 대혜스님이 간화선을 적극 알리고, 수행을 물어오는 이들에게 자세하고 알기쉽게 보낸 62편의 편지글이다.

<서장>의 본뜻은 ‘아견(我見)을 물리치고 정견(正見)을 밝힘’에 있다. 올해 초 <서장>을 강의하는 분들을 위해 번역서를 출간한 지상스님이 불자들이 <서장>을 쉽게 읽고 이해해 정견을 밝힐 수 있는 <마음을 어디에 둘꼬?>를 출판했다.

책 제목을 <마음을 어디에 둘꼬?>라고 함은 마음은 두는 데에 따라 삶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음을 어디에 둘꼬?>는 인물 위주의 스님 편지를 ‘마음챙김’에 필요한 구절을 목차로 빼내어서 흐트러진 마음을 되짚어볼 수 있게끔 해 놓았다. 참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는 마음의 본 모습을 밝힐 것이고, 그러기 위해 원문의 주된 내용을 빼내어 과목을 달아놓은 게 이 책의 특색이다.

지상스님은 20여년 전인 1999년 화두 수행으로 선 수행의 안목을 갖추고 <서장>을 번역 출간했다. 법주사와 직지사 강원에서 학인들이 경전 공부할 때 질문에 답을 해주는 ‘사집중강’을 역임하며 강의를 하다 막히는 한자에 답답함을 느끼며, 스님은 중국 북경수도사범대학으로 6년간 유학길을 떠났다.

귀국 후 다시 <서장>번역에 매달리며 올해 초그 동안 문장에 품었던 의문을 풀고, 오류는 바로잡고, 본문과 주에 대한 전거와 출처까지 샅샅이 밝혀 개정판을 완성한바 있다.

지상스님은 출가 전 송광사 구산스님에게서 ‘문수생도호구노부부(文殊生屠戶救老夫婦)’ 화두를 타고 간화선의 깊은 맛을 보고 1986년 통도사에서 출가해 통도사 강원 대교과(大敎科)를 마쳤다. 은해사 승가대학원을 마치고 언양 용화사 주지와 울산불교방송 본부장을 역임한 스님은 경주 토굴에서 정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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