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하루 전 봉은사 보우당서 만나 인사
스님들 수행 한국불교 전환점 될 것 기대
외호대중 함께 신명나게 기도하겠다 약속

동안거 결제일을 하루 앞둔 11월10일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위례 상월선원 정진대중과 외호대중 60여 명이 모여 천막결사의 원만 회향을 발원했다. 이 자리에는 상월선원에서 동안거를 지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성곡스님, 무연스님, 호산스님, 재현스님, 심우스님, 진각스님, 도림스님, 인산스님 등 9명 스님과 결제 기간 내내 정진하는 스님들을 외호할 스님과 재가자들 60여 명이 함께 했다.
동안거 결제일을 하루 앞둔 11월10일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위례 상월선원 정진대중과 외호대중 60여 명이 모여 천막결사의 원만 회향을 발원했다. 이 자리에는 상월선원에서 동안거를 지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성곡스님, 무연스님, 호산스님, 재현스님, 심우스님, 진각스님, 도림스님, 인산스님 등 9명 스님과 결제 기간 내내 정진하는 스님들을 외호할 스님과 재가자들 60여 명이 함께 했다.

11월11일 동안거 결제일을 하루 앞둔 11월10일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위례 상월선원 정진대중과 외호대중 60여 명이 모여 천막결사의 원만 회향을 발원했다. 이 자리에는 상월선원에서 동안거를 지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성곡스님, 무연스님, 호산스님, 재현스님, 심우스님, 진각스님, 도림스님, 인산스님 등 9명 스님과 결제 기간 내내 정진하는 스님들을 외호하고, 천막법당에서 기도할 스님과 재가자들이 함께 했다.

위례신도시 포교도량 부지에 들어선 상월선원은 튼튼한 지붕과 담이 아닌 비닐을 씌운 임시 도량이다. 추운 겨울 난방도 하지 않은 공간에서 스님들은 하루 14시간 정진하고, 한 끼 공양을 하며, 묵언한다. 또 면도도 삭발도 하지 않은 채 씻지 않고 한 벌 옷으로 3개월을 생활한다.

선원에서 스님들이 침잠하는 가운데 천막법당에서는 날마다 야단법석이 펼쳐진다. 매일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3시30분까지 기도가 진행되며 토요일에는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용맹정진이 이어진다. 매월 1회 오후2시부터 새벽4시까지 철야정진도 예정돼 있으며 흥겨운 음악회도 열려 상월선원은 시장통을 방불케 하는 북적임 속에서 깨달음을 찾는 도량이 될 것이다.

그동안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그래서 선원 생활이 어떨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님들이 발심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수행하는 모습은, 혼자만 손해 볼 수 없다며 ‘적당히’가 몸에 밴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충분하다. 큰 원력으로 결제에 드는 스님들 모두가 건강하게 정진을 마치고 다시 세상으로 나와주길 일심으로 발원할 뿐이다.

이날도 상월선원 외호를 맡은 스님과 재가자들은 정진대중 스님들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부처님 고행을 떠올리게 하는 상월선원 대중 스님들의 수행력으로 우리 종단에 새로운 수행풍토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외호하겠다”며 “정진 대중이 건강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상월선원 대중을 대표해 선원장 무연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상월선원 대중을 대표해 선원장 무연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총도감 혜일스님도 “아홉 스님들을 외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저 스스로 복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스님들 모두 원하시는 바 성취하길 바라며, 회향하는 날 법을 청하겠다. 재가자들에게도 청정하게 보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는 상월선원 외호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안거 내내 천막법당에서 사시예불과 오후 기도를 맡은 환풍스님은 “스님들이 어려운 결심을 했는데 처음에는 원만히 회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며 “며칠 전 미륵전 계단을 쓸며 미륵부처님께 기도하다 보니 정진하는 스님들 모두 신명 나고 재미난 한 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힘 있게 정진할 스님들을 외호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도 종단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표하며 “뼈에 사무치는 스님들의 수행 결과가 종단과 불교에 새로운 모습이 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인사했다.

포교원 포교부장 가섭스님은 9명 선원 대중 스님들의 치열한 정진을 계기로 한국불교의 신심과 원력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전했다. “수행이 포교라는 말이 이 순간 가장 적절한 것 같다”며 “외호대중과 함께 ‘포교가 수행’이란 마음으로 신심과 원력을 곧추세울 수 있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가자들도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월선원 천막법당이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들썩이는 수행공간이 될 수 있도록 불자들이 나서 힘있게 정진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스님들께서 혹독한 수행과 정진을 하시는데, 스님들 수행이 한국불교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전법과 포교로 이어지길 염원한다”며 “중앙신도회도 외호에 앞장서겠다”고 발원했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상월선원 외호대중으로 동참하는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에게 단주를 선물했다. 단주에는 진제 종정예하 친필인 '상월선원'이 새겨져 있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상월선원 외호대중으로 동참하는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에게 단주를 선물했다. 단주에는 진제 종정예하 친필인 '상월선원'이 새겨져 있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상월선원 천막법당이 야단법석의 장이 되도록 동국대 불자들과 뜻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스님들이 고행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자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상원선원 천막결사는 불교계를 넘어 종교사회에 전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확신했다. 박범훈 불교음악원장도 열심히 음성공양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상훈 봉은사 신도회장 역시 “38만 신도 전체가 오는 2월 스님들이 무사히 동안거 결제를 회향할 때까지 일심으로 동참하겠다”고 서원했다.

출재가를 막론하고 상월선원 정진에 대한 기대와 응원이 쏟아지자 정진대중을 대표해 선원장 무연스님은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더 간절한 화두정진으로 지중한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동안거 기간 내내 상월선원에서 정진할 스님들.
동안거 기간 내내 상월선원에서 정진할 스님들.

“내일부터 묵언정진이라 오늘밖에 대중들에게 얘기할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연 호산스님은 “사부대중이 함께 이 결사를 이뤄내자는 마음이 모인 것을 보니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스님은 “자승스님 말씀처럼 우리가 산속에 조용히 들어가 정진하지 않는 이유는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를 찾는 게 진정한 수행자이기 때문”이라며 “종단에 소임을 맡은 스님과 선원 수좌 스님들이 만나 이판사판이 한 판이 됐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하고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를 끝낸 스님들은 정지한 휴대폰을 모아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에게 전달했다. 꺼진 스님들 휴대폰은 동안거 해제일인 2020년 2월8일(음력1월15일)에나 다시 켜질 것이다.

한편 결제일인 오는 11일 오후3시 결제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입재식을 갖는다. 이날 입재식에서는 고불문 낭독, 종정예하 결제법어 대독, 예경삼배, 입방 순으로 진행된다. 입방과 동시에 출입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지며, 9명 스님들은 3개월간 본래면목을 찾는다. 이에 앞서 오후2시부터 잠시동안 선원 내부가 일반에게 공개된다. 비닐로 덮인 천막 내부로 들어가 9명 스님들이 추운 겨울 치열하게 정진하며 지내게 될 내부 공간 곳곳을 볼 수 있다.
 

상월선원 정진 대중 스님들. 왼쪽부터 인산스님, 재현스님, 호산스님, 무연스님, 자승스님, 성곡스님, 심우스님, 진각스님, 도림스님.
상월선원 정진 대중 스님들. 왼쪽부터 인산스님, 재현스님, 호산스님, 무연스님, 자승스님, 성곡스님, 심우스님, 진각스님, 도림스님.
보우당으로 향하는 상월선원 정진 대중과 외호 대중들.
보우당으로 향하는 상월선원 정진 대중과 외호 대중들.
외호대중을 대표해 인사하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외호대중을 대표해 인사하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상월선원 총도감 소임을 맡은 혜일스님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상월선원 총도감 소임을 맡은 혜일스님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원만회향을 발원하며 외호를 자처한 재가불자들이 스님들에게 삼배를 올리고 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원만회향을 발원하며 외호를 자처한 재가불자들이 스님들에게 삼배를 올리고 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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