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 3국 불교도들이 유대를 돈독히 다지고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불교우호교류회의 제22차 대회가 지난 10월30일부터 이틀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렸다.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는 같은 불교문화권인 세 나라 불교도들이 우호를 다지고 불교를 통해 동북아와 세계 평화와 협력 증진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3국을 순회하며 해마다 열린다. 세 나라 불교계가 함께 실천할 공동선언문 결의가 이 행사의 백미다.

올해는 중생의 근기에 따라 교화하는 선교방편, 중도원융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의 문명관 전파, 연기공생 정신으로 인류와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 등 3가지를 채택했다.

중생 근기에 맞춰 교화하여 원한을 풀고 차별을 없애며 분쟁을 봉합해 각 국가와 민족이 우호적으로 발전하도록 힘쓰며, 다른 종교와 타 문명과의 대화 교류를 통한 문명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하고, 저탄소 재활용 환경보호 노력을 펼치자는 것이 이번 회의에서 나온 구체적 실천사항이다. 

선언문이 내놓은 실천항목은 모두 불교의 사상 원리에서 도출하여 개인과 국가 국제사회가 행할 것을 권고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따라서 종단은 이번에 채택한 공동선언문에 따라 불자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불교교리에 따라 사회에 유익한 점을 선언문에 담았으니 이보다 좋은 신도 교재가 없다. 의례적인 행사와 선언문으로 치부하지 말고 불자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교육하고 정부 정책, 국회 입법으로까지 확대 되도록 애쓴다면 불교의 사회적 위상도 향상될 것이다.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는 그동안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호혜원칙에 따라 서로의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동아시아 지역 평화 구축에 기여했다. 국제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는 한편 종교간 문명 간 충돌이 격화하는 지구촌 현실을 감안하면 평화를 추구하는 불교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다. 불교국가 중에서도 경제적 국제적 위상은 한중일 3국이 가장 강하고 높다. 그만큼 국제 무대에서 발언도 강하고 실천력도 높다. 

공동선언문이 언급했듯이 연기와 평등, 지혜, 자비사상의 가르침으로 삼국 국민이 단결하고 인류는 같은 운명공동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을 적극 펼쳐야 한다. 세 나라 중에서 시민의식이 가장 높고 평화와 인류애에 대한 관심과 국민적 실천도 가장 활발한 한국의 불교가 앞장선다면 한국불교의 국제 사회 위상도 올라갈 것이다. 

남북평화를 위한 3국불교계의 공동 노력도 한국불교가 관심 가져야 할 사항이다. 중동과 함께 한반도는 세계의 화약고다. 남한 정부의 노력으로 전쟁 위기에서 벗어나 평화국면을 맞이했지만 언제든지 과거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은 아슬아슬한 평화다.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속내는 현상 유지를 원하는 주변국의 자국이기주의가 한반도 평화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그런 점에서 세 나라 불자들이 한반도 갈등을 해소하고 항구적 평화를 이뤄내는데 공동 노력을 펼치는 것이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가 지향하는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길이다.  

[불교신문3532호/2019년11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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