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에 굽은 허리의 노보살님. 무엇이 그리 바쁜지 걸음걸이가 잽싸다. 손에는 새해 소망등이 주렁주렁 들려있다. 건강, 지혜 충만, 학업 성취…. 내년에도 자손들에게 부처님 가피가 충만하기를 기원할 수밖에. 

마침 그때 법당 앞에 등을 달고 있었다. 아 그렇구나! 여기에 꼭 달고 싶어서 그렇게 발길을 재촉한 것이구나. 등이 달린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노보살님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진다. 

[불교신문3532호/2019년11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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