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술 많이 안 마셔도 지방간 위험
[건강칼럼] 술 많이 안 마셔도 지방간 위험
  • 서정일 동국대 경주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승인 2019.11.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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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예방과 관리①
서정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술을 마시더라도 소량 즉, 여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1병, 남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를 마실 뿐인데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있는 질환을 말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내 지방량의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구분하기도 하며, 간내 염증의 동반 여부에 따라 단순지방간과 지방간염으로 구분한다.

과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대부분이 정상으로 회복되어 가벼운 병으로 여겨져 별다른 중요성을 가지지 않았는데, 단순 지방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되어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되었을 경우 서서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4명 중에 한 명 정도 심각한 간질환인 간경변증으로 이행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단순히 지방만 끼어 있고 간세포 손상은 없는 가벼운 지방간,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지방간염, 심지어는 복수나 황달 등을 동반하는 간경변증이 생기는 경우까지 병의 정도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있어도 별문제 아니라고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며, 적극적으로 예방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인구집단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보고되는데 일반인의 10~24%, 비만인의 58~74%까지 보고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경우를 살펴보면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졌거나,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제를 오래 복용하는 경우이다.

그 외에도 급작스럽게 체중을 감량하거나,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은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간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피로감, 우상복부 불쾌감 등을 느낄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진단을 위해서는 간이 나빠질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우선 혈액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다.

우연히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간손상을 대변하는 수치인 혈액의 ALT치가 약간 올라가 지방간이 있다고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혈액검사에서 간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어, 복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보면 지방간 여부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의 초음파 소견은 정상 간에 비해 하얗게 보이고 간 내 혈관 등의 구조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우측 콩팥과 비교해서 더 밝게 보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로 지방간의 진행된 정도 즉, 대략적인 간내 지방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지방의 양이나 지방간염 혹은 간경변증으로 진행되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경우에 따라서는 컴퓨터 단층촬영(CT)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검사가 필요하다. CT 검사에서 지방간은 정상간에 비해 어둡게 나타나며, 초음파와는 반대로 간 내 혈관이 정상간보다 더 잘 보이게 된다.

하지만 CT 검사는 지방간의 진행된 정도를 판단하는데 초음파보다 효과적이지 못하다. MRI 검사는 지방간의 정도를 파악하는데 CT 검사보다 유용하나 검사비가 매우 비싸고 초음파에 비해 결과도 좋지 않아서 잘 이용되지 않는다.

[불교신문3532호/2019년11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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