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만에 태평양 건너 돌아온 범어사 신중도
70년만에 태평양 건너 돌아온 범어사 신중도
  • 이성수 기자
  • 승인 2019.11.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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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출 60~70년 만에 제자리로....
총무원·범어사 환수 고불식 봉행
19세기말 민규스님 조성한 불화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호계원장 무상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이 고불식을 마친 뒤 신중도를 살펴보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호계원장 무상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이 고불식을 마친 뒤 신중도를 살펴보며 합장하고 있다.

60~70여년 전 해외로 반출된 금정총림 범어사 신중도가 태평양을 건너 제자리로 돌아왔다.

조계종 총무원은 11월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범어사 신중도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총무원 문화국장 효신스님이 사회를 맡은 고불식은 삼귀의, 거불, 정근, 축원, 반야심경 등 예경에 이어 환수의의, 인사말, 축사, 성보환수기금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고불식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호계원장 무상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삼혜스님,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이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성보환수기금을 기탁했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오른쪽)이 총무원장 원행스님(왼쪽)에게 성보환수기금을 기탁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치사를 통해 “종단은 불교문화의 보존, 전승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사찰을 떠난 우리의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해 쉼 없이 정진해 왔다”면서 “이러한 정진의 조그마한 결실이 오늘 범어사 신중도 고불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부대중의 지대한 원력으로 다시금 청정도량으로 모실 수 있게 되었다”면서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많은 성보문화재들이 오늘을 계기로 하루 속히 원래의 자리에서 예경을 받을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돌아온 범어사 신중도는 10월1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경매시장에 등록된 조선 후기 신중도 1점을 발견하고 화기 등을 살펴본 결과 1891년 조성된 범어사 극락암 신중도임을 확인했다.

이에 범어사와 총무원 문화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곧바로 환수추진단을 구성해 현지로 출국해 정밀조사를 거쳐 환수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월30일 국내로 이운을 완료하고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간단한 보존처리를 거쳐 고불식에서 공개했다.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이 범어사 신중도 환수 과정과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이 범어사 신중도 환수 과정과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은 “이번 환수는 짧은 기간에 긴박하게 이뤄졌다”면서 “종단은 앞으로도 제자리를 떠난 많은 성보들이 사찰로 돌아와 예전처럼 예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수 의의를 밝혔다.

범어사 신중도는 화기(畵記)에 1891년 화승(畵僧) 민규(玟奎)스님이 조성한 사실이 적혀 있고, 현재 범어사에 있는 칠성도와 구성이나 내용이 유사하다. 국외로 유출된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한국전쟁 등으로 혼란했던 1950~60년대로 추정된다.
 

고불식을 마친 뒤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내외빈이 범어사 신중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고불식을 마친 뒤 총무원장 원행스님(오른쪽에서 여섯번째)을 비롯한 내외빈이 범어사 신중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신중도를 환수할 수 있게 된 경사스러운 인연을 맞이하게 된 데는 많은 분들의 원력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환수를 계기로 현재 도난되거나 유출되어 있는 범어사와 교구 말사의 성보들을 온전하게 제 위치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범어사는 지난 2015년 7월 극락암 칠성도 3폭을 해외에서 환수해 제자리에 봉안한 바 있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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