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적네트워크 적극 활용”
“불교문화재 소재 확인도 최선”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책임감을 크게 느낍니다. 행정과 더불어 현장에서 체험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월1일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최응천 동국대 박물관장(미술사학과 교수)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최응천 이사장은 11월1일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임명장을 받고 2022년 10월31일까지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원로학자나 문화재 관련 퇴직공무원이 맡아왔다. 현직 교수가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소재문화재 현황과 반출경위 등을 조사 연구하고, 불법 반출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 및 활용 관련된 전략과 정책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이다.

최응천 이사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면서 형성한 일본과 미국의 문화재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해외 문화재 기관의) 관리자 뿐 아니라 실무자들과도 가까운 관계를 십분 활용하겠다”면서 “앉아서 결재만 하는 것이 이사장 보다는 (해외의) 담당자들과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가동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외 소재 문화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불교문화재에 관심을 갖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불교문화재는 일본에 많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일본 관계자들과 교류를 통해 우리 문화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외 소재 문화재 확인 후에는 환수뿐 아니라 보존과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국외에 있는 문화재가 전부 환수대상이라기 보다는, 현지에서 잘 보관하고 관리되면서 우리 문화재로서 선양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최응천 이사장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전면에 나설 수는 없지만 문화재청의 행정적인 면을 보완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면서 “일반 문화재와 더불어 불교문화재 소재를 확인해 조계종 총무원 등 불교계에서 ‘방안’을 찾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응천 이사장은 동국대 불교미술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미술사학)에서 석사학위를, 일본 큐슈(九州大) 대학원(미술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국립춘천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동국대 교수, 동국대 박물관장, 한국미술사 교육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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