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방장후보자 선출 위한 산중총회서 만장일치로 결정
조계총림 방장 후보로 현봉스님(광원암 감원, 전 송광사 주지)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조계총림 송광사(주지 진화스님)는 11월1일 오후2시 경내 자재원에서 ‘방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산중총회에는 구성원 282명 가운데 191명이 참석했다.
이날 산중총회는 일부 조계총림 재적승이 ‘지난 9월 열린 방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서 선출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이의를 제기해 다시 열렸다.
현봉스님의 방장 추대는 오는 11월5일 열리는 중앙종회에서 추대 결의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또한 현봉스님은 11월11일 송광사 대웅전에서 동안거 결제 법어를 내린다.
현봉스님은 1949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한학자인 할아버지로부터 한학을 공부했으며 진주농고 재학시절 학교 공부보다 〈법구경〉 등 불교공부를 더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 경남 대표로 고전읽기 대회에 참가, 대학생들과 겨뤄 입상할 정도로 동서양 고전에 밝다.
참선공부를 하고 싶어 출가를 갈망하다 군 제대 후 곧바로 구산스님을 따라 산문에 들었다. 송광사에서 구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구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스님은 출가 후 3년간 원두소임을 맡아 농사일에 전념하는 한편 밭두렁에서 화두 참선에 드는 정진력을 보였다.
이후 송광사 선원에서 수선안거 이래 봉암사 해인사 백련사 수덕사 극락암 월명암 수도암 칠불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현호스님 주지 당시 재무국장을 맡아 송광사 망실 재산을 찾는데 큰 기여를 했다.
현봉스님은 송광사 선원 유나를 비롯해 송광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법규위원, 재심호계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학과 불교경전에 해박한 스님은 많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중국 송나라 대전요통 스님이 지은 〈대전화상주심경〉을 번역해 1988년 〈선에서 본 반야심경〉이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이외에도 〈운옥재문집〉 〈선문염송〉 <밖에서 찾지 말라>, <솔바람 차향기>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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