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상월선원 동안거
원만회향 힘 보태겠다는
이기흥 회장 인터뷰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조계종 재가불자들을 대표하는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사진>은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하는 ‘동안거 위례 상월선원 야외 천막 고행 결사’가 전국 불자들의 응원 속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월31일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위례 상월선원 동안거 천막결사를 두고 이 회장은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 차원에서 천막결사에 재가 불자들과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것인지 임원들과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신도들이 참여해 신도회 차원에서 응원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를 소집해 두었다”면서 “인위적으로 기획을 하면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고 하면 (오히려 결사의 뜻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진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신도회 사무국에 따르면 11월 말 열리는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정진하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법당도 있다”며 “불자라면 함께 응원하고 성원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렇게 치열하게 정진하는 곳을 한 번씩 찾아가 부처님께 기도하고 수행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결사로 종단의 핵심 종책인 신도시 포교불사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종단은 지난 2017년 8월 해당 부지에서 종단 안팎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위례 신도시 거점도량 건립 기공식을 갖고 ‘문화의 조화로움과 삶의 지혜가 공존하는 도시의 상징’으로 만들어 갈 것을 발원했다.

당시 중앙종회의장이었던 현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이곳에 참석했다. 그러나 첫 삽을 뜨고도 불사는 진척되지 않았고, 그 사이 서울 송파와 경기도 하남, 성남시를 끼고 있는 위례 신도시는 11만 명이 상주하는 수도권 최대 신도시로 성장했다.

따라서 이번 야외천막결사로 더디게 진행 중인 불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회장도 “스님들의 치열한 수행 정진은 불자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수행의 힘은 결국 포교와 전법으로 이어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기흥 회장은 이번 결사를 발원한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과도 인연이 깊다. 2007년 10월 체육인불자연합회를 결성하고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부터 시작됐다. 2009년 중신회 부회장을 거쳐 2012년부터 중신회 회장 소임을 보며, 이 기간 동안 33·34대 종단 집행부와 발맞춰 크고 작은 일을 수행하며 전 총무원장 스님과 인연을 쌓았다.

“신도 회장이 된 이후 많은 일을 했다”는 이 회장은 전 총무원장 스님을 가리켜 “현재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으로 기억했다. 그러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꼈다. 불자들이 지녀야 할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풍찬노숙 야외 수행을 걱정한 이 회장은 “불자의 한 사람으로 한국불교 중흥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추운 겨울인데다 환경도 열악해 걱정이 많다”며 이번 천막결사가 원만회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불교신문3533호/2019년11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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