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승에서 대승불교로 가는 ‘길목'
소승에서 대승불교로 가는 ‘길목'
  • 장영섭 기자
  • 승인 2019.11.0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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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량부 연구

카토 쥰쇼 지음 / 김재현 옮김 / 운주사

경량부(經量部)는 아비달마불교에서 대승불교로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신간 <경량부 연구 - 소승불교의 교리 탐구>는 경량부의 역사와 사상을 대표적 아비달마 논서인 <순정리론><구사론>을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탐색한 책이다.

불교는 역사적으로 초기불교, 아비달마불교 또는 부파(部派) 불교 시대를 거쳐 대승불교의 순으로 전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된 부파가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다만 우리나라 불교사에서는 초기불교와 부파불교를 소승불교라 멀리하는 풍토가 있어 아비달마불교에 대한 연구 전통이 얇은 편이었다. 그러나 설일체유부의 유론(有論)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대승의 공론(空論)은 성립될 수 없다는 점에서 아비달마불교를 배제한 불교교학 연구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경량부 연구>는 크게 1장 경량부의 역사2장 경량부의 사상두 부분으로 나누어졌다. 1장은 경량부와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인물, , 전설을 집대성했다. 2부는 아비달마 불교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촉처(觸處), 극미(極微), 낙수(樂受), ()의 구조 등 12개의 주제들에 대한 경량부의 독특한 사상들을 설일체유부의 사상과 상호 비교하여 정리한 것이다.

경량부가 단순히 부파불교의 한 가지가 아니라 나름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지닌 학파라는 것을 규명했다. ‘경량부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한 해석 등 기존의 경량부를 다룬 책과 차별되는 장점도 드러나 있다. 아비달마불교의 대표적 논서인 세친의 <구사론>을 공부하기 위한 참고서로서도 유용하다.

책의 또 다른 특징은 고위검사 출신 변호사의 번역물이라는 점이다. 역자인 김재현 변호사는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6년부터 검사와 부장검사로 재직했다. 2008년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장을 끝으로 퇴임해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동국대 대학원에 진학해 불교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책이 한국불교에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인 아비달마불교에 대해 그 역사와 사상, 그리고 주요 쟁점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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