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한 밤에 시를 읽었습니다

유자효 지음 / 문화발전소

시마다 소재와 형식이 다르다. 시인마다 수준의 격차도 존재한다. 다만 공통적이고 분명한 건 자신의 깜냥대로 영혼을 맑히고 벼린 결실이라는 것이다. <잠들지 못한 밤에 시를 읽었습니다 - 시 읽어주는 남자 2>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뽑아 올린 시집들에 저자가 감상평을 붙이고 시인과의 개인적 사연을 소개한 책이다.

2016<시 읽어주는 남자>를 출간한 후 3년여 만에 나온 신간이다. 그동안 저자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시를 모았다. 월간 에 연재한 시집 264권 중 164권을 가려 뽑아 각 시집 당 1편씩을 소개했다. 그리고 시인 혹은 작품에 관련된 단상들을 짤막하게 실었다.

시 말미에 적어 놓은 감성적인 생각들에는 작품의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내용을 비롯해 개인적인 인연담을 엮어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문단사 이면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훗날 시인에 대한 연구에 필요한 중요자료가 될 수 있다는 속내에서 적었다고 한다.

책을 쓴 유자효 시인은 1968년 불교신문(시조)과 신아일보()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신작시집 <>, 한국대표서정시100인선 <세한도>, 한국대표명시선100 <아버지의 힘>, 우리시대현대시조100인선 <데이트>, 번역서 <이사도라 나의 예술 나의 사랑>이 있다. 공초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한국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지용회장, ()구상선생기념사업회장, 시와시학 주간, ()대한언론 편집위원장이다.

유 시인은 이 작업을 하면서 시집은 시인의 우주라는 생각을 했다고 술회했다. “거기에는 작으면서 예쁜 우주도 있었고, 무변광대한 큰 우주도 있었다. 칼 세이건이 말했던 이 창백하고 푸른 점은 시인들이 있음으로써 엄청난 영적 질량을 갖고 있음을 알았다.” 그 우주를 독자들이 여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주었다.

소개된 시인들에 대한 저자 개인의 사적인 경험, 시의 숨은 의미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듣고 있으면 시인과 직접 마주한 느낌이 든다. 시를 사랑하는 저자의 창백하고 푸른 점에 대한 신뢰는, 무한하다. “영원한 우주의 중심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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