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문화센터서 배운 ‘그림’ 첫 전시로 선보이다
사찰 문화센터서 배운 ‘그림’ 첫 전시로 선보이다
  • 박인탁 기자
  • 승인 2019.10.3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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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화사 미술교실 ‘연아트’
11월4~9일 나무갤러리서 전시

핸디코트와 아크릴물감 섞어
나이프로 합판에 발라 작품화

2년 남짓 매진해 완성한 작품
전시 이어 사찰달력에도 활용
미술전서 벌써 ‘입선’ 수상도
11월4일부터 9일까지 ‘연아트展’을 여는 서울 연화사 미술교실 ‘연아트’ 회원들이 지난 10월29일 자신의 전시 작품을 선보였다.
11월4일부터 9일까지 ‘연아트展’을 여는 서울 연화사 미술교실 ‘연아트’ 회원들이 지난 10월29일 자신의 전시 작품을 선보였다.

도심 사찰이 문화센터와 북카페 등을 통해 불자들의 신행공간이자 주민들을 위한 문화와 힐링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 경희의료원 바로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전통사찰 연화사(주지 장명스님)도 그 가운데 한 곳이다.

연화사는 사찰 도서관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어린이도서관에 이어 지난 5월 북카페 회기마루 작은도서관까지 문을 열었다. 양 도서관을 통해 약2만권의 소장함으로써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이 즐겨 찾는 지역명소가 됐다.

게다가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연화사 1층 극락전은 미술교실로 변신한다. 지난해 1월 개원한 서울 연화사 미술교실 연아트(회장 박미옥)’는 오는 114일부터 9일까지 6일동안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 갤러리에서 첫 번째 회원전 연아트를 열어 그동안 갈고닦은 그림실력을 사부대중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연아트 회원 18명 가운데 14명의 작품과 연아트 지도법사 선행스님(연화사 부주지)의 작품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등 총28점이 관객을 맞이한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은 캔버스 종이에 붓으로 물감을 칠하는 일반적인 회화 작품이 아니라 건축재료인 핸디코트와 아크릴물감을 섞은 뒤 나이프를 활용해 합판 위에 바르는 방식으로 만든 작품들이다. 선행스님은 미술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회원들에게 밑그림을 그리는 데생을 배우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편을 제시한 것이다.

전시 작품도 상대적으로 쉽게 조성할 수 있는 조각보 양식의 조각 만다라작품이 주를 이룬다. 아울러 전통적인 불화와는 확인하게 다른 새로운 느낌의 지장보살도, 수월관음도, 반가사유상, 달마도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서경선 씨의 '돌담' 작품.

연아트가 개원한지 만2년이 채 안 됐지만 회원인 서경선 씨가 지난해 가을 조각 만다라작품으로 평화미술대전에서 입선을 수상한데 이어 또 다시 다른 미술대전에 출품을 준비하는 등 벌써 두각을 나타내는 이도 등장했다.

서경선 씨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연아트를 통해 내 인생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온 정신을 집중해 작업에 매진하다보니 분에 넘치게 상도 받게 되고, 이렇게 회원들과 함께 전시회도 열게 돼 행복한 나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아트 지도법사 선행스님은 홍익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뒤 벽화 그림을 주로 그렸던 작가 출신이다. 스님은 서울 남산도서관 벽면에 가로 7m, 세로 4.5m 크기의 훈민정음벽화 작품을 마지막으로 조성한 뒤 미술에 대한 마지막 미련을 버리고 출가수행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한동안 미술을 잊고 지내던 스님은 직지사 한문불전대학원 재학 시절, 13명의 신도들이 장삼을 공양하자 보답하는 방법을 찾다가 그림 작품을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서울 연화사 부주지 소임을 맡은 선행스님은 극락전 내 대형 거울 위에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는 주지 장명스님의 제안을 받고 연꽃 벽화를 그렸다. 스님의 작품 활동을 지켜본 신도 몇 명이 찾아와 그림 지도를 부탁했다. 10명을 모아오면 그림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수강인원 10명을 다 채웠다며 시작하게 된 게 연아트의 출범이다.

선행스님은 지난 20181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2시부터 5시까지 무료로 그림 지도를 하고 있다. 수강인원도 18명으로 늘어났다. 연아트 회원은 50, 6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최고령자인 77세부터 막내인 초등학교 5학년생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있다.

더욱이 신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극락전 내에 작품이 하나, 둘 쌓여가자 뒤늦게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 기존 토요일반은 수강인원이 포화상태라 지난 1025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530분부터 830분까지 강좌를 열고 있다.

연화사는 연아트 회원들의 작품들로 전시회를 여는 데 이어 2020년도 사찰 달력에도 작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선행스님은 여든을 바라보는 모노를 모시고 온 딸과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까지 평소에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은 이들이 하나, 둘 모여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열심히 작품을 만들었다면서 그림 그리기가 수행으로 이어져서 매 순간이 행복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박미옥 연아트 회장의 '지장보살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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