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학술강연회
제22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3국 참가자들은 10월30일 중국 광저우 주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학술강연회에서 ‘불교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강연회에서 참가자들은 불교 자리이타, 자비희사 정신을 바탕으로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공동 의제를 발굴하고 상호 협력의 기본 원칙과 실천 의지를 담은 발표를 이어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범해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은 사무총장 지민스님(대한불교삼론종)이 대독한 발제문을 통해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이 아닌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발전적 미래를 위해 불교도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해스님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개발과 보존, 진보와 보수, 자신의 종교 등을 명분으로 편을 갈라 싸우고 있지만 결국 이루고자 하는 것은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를 넘어 더불어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것이 현시대에 있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 방편으로 국가와 언어, 민족 간 벽을 허물기 위한 인류공동체 구축을 강조한 스님은 “불교야말로 가장 위대한 21세기 시대정신임을 자임해야 한다”며 “불교 연기 사상에 입각해 환경이 살아야 생명이 살고, 자연이 살아야 사람이 살고,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동체대비’의 실천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불교협회부회장 심징스님 또한 이론적이든 실천적이든 모든 면에서 인류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불교만이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심징스님이 특히 강조한 것은 불교 근본 정신인 ‘자비’ ‘포용’ ‘공감’ 등이다. 심징스님은 “운명공동체가 갖는 특징은 광범위한 개방성과 포용성에 있다”며 “불교라는 공동의 신앙과 가치를 갖고 있는 한중일 삼국 불교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끊임없이 교류해나간다면 국가를 뛰어 넘어 깊은 우의로 인류의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인선정사(총지종) 또한 ‘불교의 자비를 통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이야기 했다.
인선정사는 자비는 불교 실천 덕목에 있어 중심이 되는 덕목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릇된 욕망과 지혜, 비본래적인 삶과 본래적인 사람, 윤회와 해탈 등 그 양극단들을 화해시키는 그 마음들이 바로 자비이며 이것만이 정토 세상, 즉 인류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강연회에서 한중일 대표단은 ‘불교와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주제로 발제하며 ‘공동체’에 대한 각 국가 간 이해를 높였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밍셩스님 기조발언을 시작으로 범해스님,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상임이사 니시오카 료코 스님 등 3개 국가에서 각 3명씩 발제자로 나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중국 주하이=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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