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자주권 침해하는 ‘세계유산관리법’ 폐기하라”
“불교 자주권 침해하는 ‘세계유산관리법’ 폐기하라”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9.10.2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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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서 결의
조계종 총무원이 10월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불기 2563년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이 10월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불기 2563년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조계종이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하 세계유산관리법)’ 폐기를 촉구했다. ‘세계유산관리법’은 세계유산의 체계적 보존 관리와 재정 지원 등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발의됐으나 전통사찰이 소유하고 있는 세계유산을 당사자 협의 없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종합적 시책을 세워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적지 않은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은 10월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불기 2563년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를 개최하고 세계유산관리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교구본사주지회의는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불교와 종단의 자주적 관리권을 침해하는 악법이므로 단호히 배격한다”며 “이 법안을 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결의했다.

앞서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또한 지난 9월18일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제64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의를 갖고 세계유산에 대한 전통사찰의 보존·관리 및 활용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요소가 있다며 세계유산관리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전통사찰이 소유하고 있는 세계유산의 경우 당연히 해당 사찰이 소유권에 기초한 보존·관리 및 활용의 주체가 되어야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이유다.

이날 교구본사주지회의는 불기 2564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 보고의 건, 백만원력결집불사 및 교구별대법회 현황 보고의 건 등도 함께 다뤘다. 조계종 불기 2564(2020)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은 일반회계 2958341만원, 특별회계 75334215000원으로 총 약1048억원 예산이 편성됐다. 일반회계는 올해 대비 44722만원(1.53%) 증액, 특별회계는 4013215000(5.63%)  증액됐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교구 및 사찰에서 충당되는 분담금에 의존해 운영되는 중앙종무기관 특성상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집행하기 위한 기본원칙을 세우고 중앙종무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하고자 하는 사업 내용을 토대로 각 기관 및 부서와 협의를 통해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며 “집행부가 제출한세입세출예산안을 잘 살펴봐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에게 정치적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불교계가 ‘화쟁’의 가치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를 화합과 공존의 사회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2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극심한 갈등을 겪어야 했다”며 “우리 종교인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화쟁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우리 불교에 갈등을 풀 해법이 있다”며 “우리 사회가 갈등과 반목을 넘어 화쟁의 가치를 기반으로 화합과 공존의 사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경주해달라”고도 당부했다.

백만원력결집 불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교구본사에 대한 감사 인사도 남겼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특히 우리 종단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헌신적으로 동참해주고 계신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 노고와 불사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 불자들을 비롯한 사부대중의 소중한 원력이야말로 한국불교가 믿고 의지해야 하는 커다란 원력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교구본사주지회의 의장이자 총무원장 원행스님.
교구본사주지회의 의장이자 총무원장 원행스님.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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