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정사는 10월22일 경내 불심인조사전에서 '제5회 불조심인전등다례대재'를 봉행했다. 사진은 진제 종정예하가 헌화하고 있는 모습.
부산 해운정사는 10월22일 경내 불심인조사전에서 '제5회 불조심인전등다례대재'를 봉행했다. 사진은 진제 종정예하가 헌화하고 있는 모습.

석가모니 부처님은 “나에게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있는데 마하가섭에게 전해 주노라”며 가섭존자에게 견성심인법(見性心印法)을 인가(認可)하여 전했다. 그 법이 제2조인 아난존자에게 전해지고, 제3조인 상나화수 존자에 전해져 등등상속하여 제28조 달마조사에 이르게 된다.

가섭존자를 시작으로 달마조사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이어져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깨달음의 법을 전한 역대 108명의 조사스님에게 차를 올리는 다례재가 봉행됐다.

부산 해운정사(조실 진제 종정예하)는 10월22일 경내 불심인조사전 앞에서 ‘제5회 불조심인전등다례대재’를 봉행했다.

불조심인전등다례대재는 2600년 전 석가모니부처님으로부터 가섭존자에게 전해져 인도, 중국, 한국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불조(佛祖)의 심인법(心印法)을 계승한 108명의 적전(嫡傳), 방전(傍傳) 조사(祖師)들에게 헌다(獻茶)의 공양을 올리는 행사로 매년 음력 9월24일에 열린다.

다례재에는 교육원장 진우스님, 범어사 유나 인각스님, 표충사 주지 법기스님을 비롯해 대덕스님들과 장세철 동화사신도회장, 정정복 해운정사 신도회장, 서병수 전 부산시장,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이명원 해운대구의회 의장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했다. 다례재는 대종10타를 시작으로 개회사, 삼귀의, 헌화, 108조사 헌다 의식, 헌사, 축사, 법어, 축가,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다례재에서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의 세계인 심인법이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한 가닥 오롯이 남아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 귀하고 귀한 부처님의 법이 영구히 전승되어야 할 것이고, 모든 수행자들은 출격장부(出格丈夫)의 기상으로 위법망구(爲法忘軀)하여 불철주야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함이다”고 강조했다.

종정예하는 “당기일구천고휘(當機一句千古輝)요 임위불변시장부(臨危不變是丈夫)라(기틀에 합당한 일구는 천고에 빛남이요, 위태로움에 다다라 변치 아니함은 이것을 장부라 칭함이라)”는 선구(禪句)를 들며 “필경에 가장 높은 진리의 한 마디는 어떠한 곳인고?”라고 하문(下問)했다.

종정예하는 법어에 이어 신임 교육원장 진우스님에게 어려운 여건 속에 총무원을 잘 이끈 공로와 교육원장 소임에 진력해 줄 것을 당부하며 표창패를 수여했다.

교육원장 진우스님은 축사에서 “종정 예하께서 마음 닦는 법인 간화선 수행을 통해 온 인류가 구원될 수 있음을 확신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불철주야 정진하고 계신 일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계승승하는 것”이라며 “사부대중은 심인법을 면면히 밝히고 전하여 무명에 고통받고 있는 중생을 제도하신 부처님과 조사님을 기리며 마음 닦아 게으름 없이 정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운정사는 다례재 이후 원통보전 앞마당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고 점심공양과 인기가수 축하공연, 기념품 등을 전달했다.
 

진제 종정예하가 법어를 내리고 있다.
진제 종정예하가 법어를 내리고 있다.
역대 조사들에게 헌다 공양을 올리고 있다.
종정예하로부터 표창패를 받고 있는 교육원장 진우스님.
종정예하로부터 표창패를 받고 있는 교육원장 진우스님.
불조심인전등다례대재에 참석한 사부대중.
불조심인전등다례대재에 참석한 사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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