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중계]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스님 수심결 특별강좌
[법회중계]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스님 수심결 특별강좌
  • 유진상 부산울산지사장
  • 승인 2019.10.22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찬바람 불면 추운줄 아는 마음! 누가 생각으로 아는가”

생각은 마음이 아니야
마음 속에 생각이 있지
모든 생각을 지워버리면
편안한 삶이 올 것이다…

마음이 모든 시공간 만들어
성불이란 마음 깨달은 경지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가 10월14일부터 18일까지 선문화교육센터 개관을 축하하는 ‘방장 지유스님 초청 수심결 특별강좌’를 열었다. 10월14일 첫 강좌에서 방장 지유스님은 “마음이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알기 위해선 자기 마음이 참 부처임을 깨닫고, 바른 성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정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법문 내용을 요약 정리해 소개한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스님은 10월14일 범어사 선문화교육센터 개관을 축하하는 수심결 특별강좌에서 “몸은 마음의 그림자이기 때문에 마음이 움직이면 얼굴과 표정에 그대로 나타난다”며 마음 닦는 공부에 매진해 줄 것을 피력했다.

수심결은 글자 그대로 ‘마음을 닦는 비결’이다. 고려 때 보조선사께서 후학들을 위해 지은 수심결은 정성스럽고 부드럽고 상세해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할 정도로 참 잘 지었다. 핵심은 마음을 닦는 것이다. 마음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마음을 알고 잘못한 점이 있으면 그것을 고쳐야 하고, 잘못한 점이 없으면 그대로 유지해 생활하면 된다. 마음이 잘못되면 불안하고 괴롭고 고통스럽다. 잘되면 불안함과 괴로움이 없어지고 시원하고 상쾌해져 생활 자체가 즐거워진다.

마음이라 하는 것은 어디서 먼저 날아 들어온 것도 아니고, 땅에서 내 속으로 들어온 것도 아니다. 마음이란 각자 자기 스스로의 마음이다. 결국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닦는 것이다. 생활하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얼른 발견해 바로 고쳐야 한다. 잘못 산 것을 모르고 고치지 못하고 살다보면, 사고를 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괴로움이 따라온다.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다. 몸은 멋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인이 시키는 것이다. 몸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주인이 이렇게 하고 있구나! 주인의 눈에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 그대로 몸으로 나타난다, 육신은 마음의 그림자다. 몸이 나쁘면 주인인 마음이 잘못됐다.

몸이 좋아지면 그 주인 마음이 좋기 때문이다. 몸을 좋게 하려면 우리의 잘못된 마음을 고쳐야 한다. 그런데 이 마음은 불생불멸이다. 마음은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여러분, 각자 자기의 마음을 알지요, ‘어디 가지 말고 여기 가만있어라’ 한다고 가만히 있겠습니까.

잠시 앉아 있겠지만 금세 이랬다 저랬다 이 마음은 잠시도 가만있질 않는다. 마음이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다 보면 몸도 같이 따라서 변화가 일어난다.

자기의 마음을 모른다고 하지만 자기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마음으로 깨달았다고 하는데 마음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마음을 보라. 마음을 안쪽으로 두면 자기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 괴로워하기도 슬퍼하기도 울기도 하는 것은 나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다. 화를 냈을 때, 마음을 떠나 화를 낼 수 없다. 웃을 때도 마음을 떠나 웃을 수 없잖은가. 이러나 저러나 전체가 마음이다.

그런데 괴로운 사람도 있고, 괴롭지 않은 사람이 있다. 괴로운 것도 마음이고, 괴롭지 않는 것도 마음이다. 괴로운 사람은 마음이 어떻길래 괴롭고, 괴롭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했길 래 괴롭지 않는가. 부처님은 그것을 깨달았다.

이래도 저래도 마음이라고 하는 것을 다 안다고, 온갖 생각을 마음 빼놓고 생각 있을 수 없다. 생각을 마음이라고 한다면! 생각은 시시각각으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생각 없는 사람은 없다. 생각하니까 괴로워하고 있지, 생각이 없으면 우리가 먹고 사는데도 걱정하나도 없는 것이다. 근데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있기는 있는데 실제 존재 하진 않는다. 생각은 절대 자유다. 누구도 간섭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 잘하면 즐겁고 생각 잘못하면 괴로운 것이다.

우리 스스로 괴로운 것은 싫고 즐거운 것이 좋다면 괴로운 생각을 안 하고 즐거운 생각만 하면 된다. 이것은 남에게 허락받을 필요가 없다. 이론적으로 너무 간단하다. 생각은 도대체 무엇인가. 누가 생각을 마음의 생각으로 만들었다. 마음과 생각, 마음은 무엇이며 생각은 무엇이냐.

불교에서는 마음이 모든 물질을 만든다고 가르친다. 물질은 마음에서 나왔다. 마음에 물질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개개인의 각자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을 하고 있으면 생각에 따라 몸이 건강하기도 하고 병도 난다. 몸은 마음의 그림자이기 때문에 마음이 움직이면 얼굴과 표정에 그대로 나타난다. 마음이 편안하면 몸도 편안하고, 마음이 답답하면 몸도 괴롭다. 마음이 이상하게 답답하고 화가 나면, 몸에서 해로운 분비물도 나온다.
 

500명 사전접수를 받은 이번 강좌는 조기에 마감됐다. 불자들은 400여개의 좌석이 마련된 강당 복도와 계단까지 가득차 영상과 음향이 마련된 옆 건물 선문화관으로 이동해 강좌를 들었다.

마음이 생각을 지었다하면 마음이 무엇인가. 마음도 생각이냐. 생각이 아니다. 생각을 만들지언정 마음은 생각이 아니다. 생각 속에 마음이 있다. 화가가 그림도 그리고 온갖 그림을 그린다. 화가가 그린 그림은 화가라고 할 수 없다. 화가와 그림은 별개이다.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그 속에 화가가 있다는 그 말이다. 그림은 화가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을 때 마치 그림을 그리는 그림 속에 화가가 있는 것처럼, 생각 속에 마음이 있다. 생각은 있다가 사라지곤 한다. 움직이는 것도 생각을 한다. 움직임 속에 마음이 있는 것이다.

마음이 모든 시간과 공간을 만들었다. 마음이 만든 시간과 공간, 거기에서 우리는 구속되고 못 나오고, 벗어날 줄 모른다. 안개 속에 묻혀 살듯 오늘 뭘 해야 되는지 몰라 답답해한다. 깨달은 사람은 거기에서 뛰어 나간 것이다. 우리는 그 생각 속에서 이리저리 분별하고 있다.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은 그 생각을 초월했다.

생각은 환상의 미래다. 작아진 모습만 생각하면 마음속에 작아진 모습만 생각나는 것이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속에 아버지의 모습만 떠오르고, 아들을 생각하면 아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부처님을 생각하면 부처님의 형상이 떠오른다.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가. 마음속에 그림자가 있기 때문에 그림자를 드러내 버리면 그림자가 없는 마음이 둥실 드러나는 것이다. 깨닫지 못한 사람은 마음속에 사로 잡혀버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 거기서 내 마음을 보지 못한 것을 이해했다고 하고 깨달았다면 그것이 헛된 줄 알고 모든 생각 마음 속 생각을 들어버리고 생각 아닌 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생각은 마음이 아니다. 마음속에 생각이 있지. 마음은 자기 자신이고 생각은 나 자신이 아니다. 마음만이 찬바람 불면 찬줄 알고 더운 것이 오면 더운 줄 한다.

그럼 우리는 마음이 어떤 것인가 생각을 해야 된다. 왜 벽을 보고 있어야 됩니까. 우리가 왜 벽을 보고 있는지 각자 한번 생각해 보자. 마음을 깨닫기 위해서이다. 벽에서 내 마음이 튀어나오더냐.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나를 찾고 나를 개척하려고 한다면 벽을 보고 있을 때, 벽은 절대로 내가 아니다 남이다. 나는 벽을 보고 있는데 내가 아니다.

눈을 감지 말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앉아 있어보자.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앉아 있어보자. 그런데 밖에서 종소리가 난다. 저 소리 들리느냐. “네 들립니다.” 앞에 물건이 지나가는데 이게 보이느냐. “보입니다.” 그렇다. 아무것도 생각을 안 해도 소리면 소리인 줄 알고, 앞에 물체가 안 보여도 물체인 줄 안다고 그랬다. 맑은 마음이라는 것은 산란한 마음도 없고 혼잡에도 빠지지 않는 마음이다. 근데 벽도 보이고 종소리도 들린다. 산란해도 마음이고 산란하지 않아도 마음이요. 마음에는 편안한 면도 있고 편안하지 못한 면도 있다. 편안한 곳은 어떻게 하면 편안하고 어떻게 하면 불안하다.

모든 생각을 지워버리면 편안한 것이다. 누구의 허락을 받고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으로 해야 한다. 편안하면 승부를 걸려고 할 것이고, 편안하지 못하면 생사윤회할거다. 너무 간단하고, 가장 쉬운 것이지만 무엇을 깨달았느냐! 성불이라는 건 마음을 깨달은 것이다. 부처님도 그렇게 고생하다 마음을 깨달았다. 찬 곳에 오면 찬 줄을 아는 이것 누가 생각해서 그럴까!

정리=유진상 부산울산지사장 kbulgyo@ibulgyo.com

[불교신문3528호/2019년10월23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